(아주경제 문진영 기자)러시아펀드가 국제 유가 강세에 힘입어 올들어 해외주식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러시아펀드는 연초 이후 5.49% 수익률을 기록해 해외 공모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높았다. 최근 일주일 수익률도 러시아펀드가 4.38%로 이머징(0.95%), 글로벌(0.92%), 브라질(0.48%), 이머징아시아(-0.09%), 중국(-0.22%), 인도(-1.22%) 등 대비 월등히 높았다.
러시아펀드 수익률 호조는 국제 유가가 최근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데 힘입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지난 12일 두바이유 국제 현물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41달러(2.62%) 오른 94.23달러를 기록해 2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어 지난 20일에는 중국의 긴축 우려 등으로 소폭 내려 배럴당 93.17달러에 거래되는 등 배럴당 90달러대를 이어가며 100달러선 돌파를 목전에 뒀다.
러시아펀드가 양호한 성과를 거듭하자 투자자들의 돈도 몰려들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러시아펀드의 연초 이후 설정은 240억원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인도(-37억원), 브라질(-53억원), 글로벌(-120억원), 이머징아시아(-481억원), 중국(-1829억원), 이머징(-2723억원) 등 대부분 해외주식펀드는 설정액이 큰 폭으로 줄었다.
최승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시아 경제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국제 유가가 강세를 거듭하자 러시아펀드 수익률도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는 글로벌 물가상승 우려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석유를 비롯한 원자재 관련 펀드가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국제적 이슈 등에 따라 원자재 가격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