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여당이 북측의 의도에 대한 의구심을 남겨둔 반면 야당은 뒤늦게 남북 대화에 나선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배은희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우리 정부의 남북간 국방장관 회담 수용을 지지한다”며 “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위한 의지 표명과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에 대한 중국의 우려 표명에 따라 북한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북한이 우리 정부가 남북대화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해 온 천안함·연평도 문제를 남북회담의 공식 의제로 제안된 것에 대해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우리 정부의 꾸준한 외교적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군사회담이 우리 정부의 주도로 한반도 평화에 진일보한 첫 걸음을 내딛게 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모든 정치권과 국민은 국론을 하나로 모으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현희 민주당 대변인은 “남북간 긴장완화의 첫걸음을 뗐다는 의미에서 늦었지만 환영한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그러나 “교착된 남북관계는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대한민국이 아닌 미국-중국에서 제시했고, 북한의 남북대화 제의를 해서 이명박 정부가 뒤늦게 받아들인 모양새가 되어버렸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첫술에 배부르지 않다”며 “각종 회담의 진행을 포함해서 남북간 교류와 협력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가면서 상호신뢰를 쌓아야 할 것”이라며 남북대화와 교류에 민주당도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심재옥 진보신당 대변인 역시 정부의 남북 군사회담 수용에 환영의 뜻을 보내며 “어렵사리 재개된 대화를 지속가능한 구조로 만들기 위한 남북 당국 모두의 전향적인 노력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반면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미국과 중국의 두 정상이 만나서 남북대화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나서 북한이 바로 국방부장관급의 대화를 제의했다고 언급하며 “짜고 치는 고스톱을 보는 것 같다”고 경계심을 보였다.
그는 “우리가 더 이상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문제에 관해서 방관자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번에야 말로 확실하게 남북장관급이 모여 앉기 이전에 의제에 관한 확실한 책임소재와 사과, 재발방지 약속을 얻어낼 수 있는 대화로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