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삼성전자는 네덜란드의 디스플레이 연구 기업인 ‘리쿠아비스타’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 기업은 그 규모가 크지 않지만 ‘전자종이’ 부문에서 차세대 기술 원천 기술을 갖고 있다.
‘전자책’ 등 전자종이를 활용한 모바일 기기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이 기업이 확보한 기술은 소비전력이 기존 디스플레이의 10%로 친환경.저전력 특성을 갖고 있다. 아울러 응답속도가 기존 대비 70배나 높아 전자종이 부문에서 기술적 한계로 여겨지던 ‘컬러’ 동영상 구현이 가능하다.
지난 2년 동안 삼성전자의 주요 M&A 역시 수차례에 달한다. 2009년에는 국내 금형 전문업체인 에어테크솔루션을 인수했다. 지난해 광주에 완공한 삼성전자 금형개발센터 역시 이 M&A를 통해 금형 기술을 높일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4월과 12월에는 엑스레이 장비업체 ‘레이’와 초음파 의료기기 업체 ‘메디슨’ 등을 인수했다. 미래성장을 위한 신수종사업으로 꼽고 있는 헬쓰케어 기술 강화를 위한 조치다.
아울러 2009년 폴란드 아미카 생산기지 인수 역시 상대적으로 비주력이었던 생활가전을 2013년까지 글로벌 1위로 끌어올리겠다는 장기전략에 따른 것.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M&A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외를 불문하고 통합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이 있다면 인수 및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이같은 외부의 유능한 기술 및 인력 영입은 기존 임직원들의 각오를 끌어올릴 수 있고 아울러 양측의 기술과 개발, 생산 능력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SDS 역시 지난해 삼성네트웍스와 티맥스코어, 크레듀를 잇따라 인수했다. 올해에는 IT계열사인 서울통신기술도 합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드웨어에 비해 뒤처진 소프트웨어 역량을 집중하면서 양 부문에서 모두 강한 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다.
현재 삼성전자가 기술 확보를 위해 인수 등을 고려하는 기업은 태양광 및 바이오,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핵심 기술을 갖고 있는 회사들이다. 특히 그간 푸대접 받아왔던 소프트웨어 인력들을 대거 충원하면서 이들에 대한 적절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아울러 삼성 전자계열사들 역시 LED 조명과 자동차 부품 등 차세대 산업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등기구 전문 업체인 태원전기의 지분 15%를 인수한 것 역시 디스플레이의 광원에 집중된 LED 역량을 차세대 조명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한 조치다. 과거에도 서울반도체 등 LED 조명 핵심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 인수 대상으로 거론돼왔다.
한편 자체적인 기술 확보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9년 미국에서 3611건의 특허를 등록하며 2005년 1641건 대비 특허 경쟁력을 높였다. 이를 통해 미국에서 IBM에 이어 4년 연속으로 특허 등록 2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 역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으며 2009년 말 기준으로 국내외 특허 등록 기술은 9만4000건을 넘어섰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차세대 신수종 사업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패스트 팔로워’ 전략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내부 인력들의 R&D를 지원하는 한편 외부의 기술 영입 및 협력을 통해 삼성이 미래산업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핵심기술 및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