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쿠웨이트는 몰락, 카타르·요르단은 급부상…'이변의 아시안컵'

2011-01-1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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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쿠웨이트는 몰락, 카타르·요르단은 급부상…'이변의 아시안컵'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부터 이변이 계속 발생하는 모습이다. 특히 중동 지역 변화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축구 강국'으로 자리잡던 팀들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무너졌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00위 전후인 국가는 2승을 거두면서 8강 진출권을 쉽게 따내는 이변을 보이고 있다.

중동 축구의 강호를 꼽을 때 첫 손으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몰락은 이번 대회의 최대 이슈이다. 아시안컵을 세 차례나 제패한 데다 비록 자국은 아니나 중동권의 이점도 예측됐기에 우승후보로 통했던 국가이나, 조별리그에서 연속 2패로 일찌감치 탈락을 확정짓더니 17일 밤(한국시각)에는 일본에 0-5로 패해 1승도 챙기지 못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007년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것을 비롯 근래의 아시안컵 7차례 중 6차례 결승에 오른 경험이 있다. 월드컵에도 1994년의 미국 대회부터 2006년의 독일 대회까지 연이어 나가며 '중동 축구계의 강호' 인상을 심었다. 하지만 중동 지역에서 열린 올해의 대회는 전혀 과거의 축구강국 저력을 펼치지 못하고 무너졌다.

또다른 축구 강국이던 쿠웨이트 또한 승리를 한 번도 챙기지 못하며 이번 대회의 주 특징인 '이변'의 희생양 중 하나가 됐다. 쿠웨이트는 A조에서 카타르·우즈베키스탄·중국에 내리 3패를 당해 탈락하고 말았다.

반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05위와 107위인 카타르와 요르단은 올해의 아시안컵을 거치며 '중동축구 신흥 강호'로서도약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개최국 카타르는 이전까지 아시안컵 본선에 7차례나 올랐다. 다만 8강에는 지난 2000년도 대회 때에만 올랐고 계속 조별리그 내에서만 맴돌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개막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신흥 강호로 도약하려는 중국과 전통의 중동 강호 쿠웨이트를 연파하며 조2위(2승1패)로 8강에 올랐다.

'2004년 첫 본선진출, 올해 대회가 두 번째 본선진출'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07위인 요르단은 '무패'(2승1무)로 8강 진출 티켓을 획득했다.

요르단은 첫 경기부터 일본과 비기며 주목을 받았다. 이 경기에서 요르단은 일본을 시종일관 리드하다 막판에 '아쉬운' 무승부를 허용해 승리를 놓쳤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제압했고 시리아를 2:1로 눌렀다. 현재 요르단은 '아시안컵 본선 진출국 중 유일한 무패팀'으로 기록되며 주목받고 있다.

21일 일본과 카타르의 경기로 시작될 토너먼트 방식의 8강전에서 카타르와 요르단의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아시아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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