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트로이트=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My interest is in the future. I‘m going to spend the rest of my life there.“(나의 관심은 미래에 있다. 내 남은 삶은 거기를 위해 쓰여질 것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방문한 미국 미시간주 스털링 하이츠에 위치한 ’GM 헤리티지 센터(The GM Heritage Center)‘의 입구에 적혀 있는 문구이다.
정부의 구제 금융으로 가까스로 되살아난 GM은 지난해 도요타를 제치고 글로벌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증시에도 재상장됐다. 지난해에는 전기차인 시보레 볼트를 양산, 그린카 시장 선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기술과 혁신으로 대표되는 GM이 초심으로 돌아온 것이다.
헤리티지 센터는 GM의 영광과 좌절이 그대로 묻어 있는 곳이다. 8만1000㎡ 규모라는 다소 협소한 공간에도 GM 헤리티지 센터는 그들의 역사를 잘 보여주고 있다.
헤리티지 센터는 약 600대의 차량(트럭 포함)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 전시되고 있는 차량은 200여대이다. 일반인에게는 공개되지 않고 전세계 GM 직원들이 주요 방문객이지만, GM 마니아들에게도 개방된다고 한다. 연간 방문객 인원은 2000명 정도이며, 전시회는 280회가 열린다.
이날 헤리티지 센터에서 만나 앤드류 스미스 GM대우 전무는 “시보레 벨 에어에 반해 자동차 디자인을 시작했다”며 “이곳을 처음 방문해 그 차를 접한 순간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그의 말처럼 헤리티지 센터 곳곳에서는 자동차 역사에 획을 그은 차량들을 만날 수 있다. 미국 최초의 개스터빈 동력차량인 파이어버드1(Firebird 1), 세계최초의 수소연료전지차량인 1966 일렉트로 밴(Electro-van)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전륜구동 기술이 적용된 1966년 올즈모빌 토로나도(Toronado)도 만날 수 있다. 이밖에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탔던 의전용차, 철도와 총 등을 비롯한 다양한 미국 문화가 전시돼 있다.
아울러 헤리티지 센터는 GM의 미디어 기록보관소의 역할을 함께하고 있다. GM의 오랜 혁신의 역사를 담은 문서, 매뉴얼, 브로셔 등을 한 줄로 쌓으면 1만5000피트(약 4572m) 에 달할 만큼 방대한 자료를 보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