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업황 호전과 저평가 매력으로 이 회사 주가가 뛰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회장 일가가 연초대비 30% 이상 오른 주가를 고점으로 인식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속한 대한유화공업 주가는 연초부터 14일까지 35.20% 상승하면서 11만1000원을 기록했다.
대한유화 주가가 10만원을 넘은 것은 1999년 8월 상장 이래 처음이다.
10일부터 5거래 연속 1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는 올해를 저점으로 석유·화학 업황이 호전되면서 소외돼 온 대한유화공업 주가도 상승 탄력을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상승장에서 덜 오른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주가가 단기에 가파르게 오른 점은 부담스러운 점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 일가가 작년 말부터 4만주 가까이 물량을 내놓은 점도 우려됐다.
이 회장 일가는 전체 발행주식(672만주) 가운데 47.83%(311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연초부터 13일까지 이 회장 친인척인 이데이몬씨는 모두 1만7000주를 장내매도했다.
이교혁씨와 문제현씨도 작년 9월부터 장내매도를 통해 모두 2만주를 팔았다.
대한유화공업 주가가 5만원을 상회하기 시작한 작년 6~7월에는 이진규가 1만8900만여주를 매도했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유화는 주당순이익(EPS)이 1만2000원, 올해 추정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에 이른다"며 "적정주가는 10만원대를 상회하는 수준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에 전반적인 업황이 회복되면 영업이익도 작년대비 20~3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상반기 실적은 설비 확대·보수로 다소 둔화할 것으로 점쳐졌다.
이 연구원은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설비 증설과 정기보수가 4월 예정돼 있다"며 "상반기 실적이 다소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했다.
대한유화공업은 1970년 설립돼 플라스틱 원료인 폴리프로필렌(PP)과 HDPE를 전문 생산하는 회사다.
2009년말 당기순이익은 1208억3342만원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