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13일 민주당이 잇따라 무상복지 정책을 내놓고 있는 데 대해 "나라 생각 안하는 정신 빠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민주당이 무상급식, 무상의료, 무상보육 등 입만 열면 무상인데, 한나라당도 덩달아 무상보육 쪽에 무게를 실은 것을 내놓고, 민주당은 한 발짝 더 뛰어나가 무상의료가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러다가 (국가재정의) 밑바닥이 다 드러나고 독이 깨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진정으로 저소득층이 혜택을 볼 수 있는 지속가능한 복지에 신경을 써야지 표를 얻기 위해 경쟁하는 복지확대 포퓰리즘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재의 `박근혜 대세론'이 차기 대선까지 이어질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현재 월등하고 대세인 것은 틀림없지만 앞으로의 일이야 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개헌론으로 선진당과 연합해 `반(反) 박근혜' 전선을 구축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터무니 없는 얘기"라며 "아주 접시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얘기"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구제역 대책 논의를 위해 자신이 제안한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간 회동을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거부한 데 대해 "지금 대통령과 둘이서 정국을 좌지우지하는 위치에 있다는 착각과 환상에 빠져있는 것 같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구제역 확산으로 축산업 구조 붕괴까지 우려되는 상황보다 대통령에게 사과받는 일이 더 급한가. 이렇게 무례하고 유치한 대답을 들으니 참으로 어이가 없다. 어른스럽게 행동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