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 들어(1~12일까지) 낙찰된 수도권 아파트 223건을 분석한 결과 163건인 73.09%가 감정가의 80% 보다 높은 금액에 낙찰됐다.
지난달 감정가 80%를 넘겨 낙찰됐던 물건비율이 68.07%(877건 가운데 597건)인 것을 감안했을 때 연초부터 경매시장에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감정가 80%를 넘겨 낙찰된 물건비율은 지난해 8월 44.54%까지 낮아졌지만 8.29부동산 활성화 대책 발표 이후 9월 51.82%, 10월 61.35%, 11월 61.02%, 12월 67.96% 1월(12일까지) 73.09% 등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겨울철 비수기임에도 전셋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올해 집값상승 기대감까지 커지면서 응찰자들이 중소형 신건 및 1회 유찰물건에 적극 입찰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번 달 신건 및 1회 유찰물건 낙찰률은 전달(33.20%) 보다 0.52%포인트 증가한 33.72%로 4달 연속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전세난이 심한 서울지역에서는 이번달 낙찰물건 58건 가운데 54건인 93.10%가 감정가의 80% 위에서 낙찰됐다. 강남3구에서 1건이, 비강남권에서 3건을 제외하고는 낙찰가율이 80% 넘어선 것이다.
경기지역이 전달 보다 3.26%포인트 증가한 67.18%가, 인천지역도 2.46%포인트 증가한 61.76%가 감정가의 80% 보다 높은 금액에서 낙찰됐다.
지난 3일에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래미안 파크팰리스' 아파트 전용 114.76㎡가 2회 유찰된 상태에서 15명이 몰리면서 감정가(12억원)의 80.25%인 9억6300만원에 낙찰됐다. 6일에는 1회 유찰된 서울 동작구 상도동 현대 전용 84.78㎡가 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감정가(3억6000만원)의 92.44%인 3억2556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부동산태인 이정민 팀장은 "전세난과 집값상승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서울의 경우 9억원이 넘는 고가물건도 낙찰가율이 80%에 근접해 있고, 2~3회 유찰물건은 낙찰가율이 80%를 넘을 정도로 경매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며 "이럴때 일수록 철저한 시세파악을 통한 입찰가 산정을 해야 고가낙찰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