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은정 기자) 내 가족이 먹고, 입고, 타고, 자는 것처럼 안전하게 운영하겠다는 경영원칙을 담은 브랜드명이 소비자들에게 재각광받고 있다.
연초부터 구제역, AI, 다이옥신 계란, 한파 등으로 불안감이 커지면서 ‘가족의 안전’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시카 키친 관계자는 “브랜드에 딸의 이름을 붙인 것은 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좋은 음식만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품질에서 최고를 추구한다는 기업 이념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수제화 브랜드 ‘세라’의 브랜드명은 창업자 자녀의 이름 ‘박세라’에서 착안됐다. 사랑하는 딸에게 구두를 선물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담아 최고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표현의 네이밍이다.
안전과 가족의 행복이 중시되는 아파트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반도건설의 ‘유보라’는 권홍사 회장의 딸 이름 ‘보라’에서 따왔다. 여기에는 ‘딸의 이름을 걸고 딸을 키우는 마음으로 아파트를 짓는다’는 반도건설의 건설철학이 담겨져 있다.
유보라는 딸이름 보라와 유비쿼터스, 유니버스 등에서 따온 영문 ‘U’ 자를 조합해 만든 것으로 첨단시설의 이미지를 결합시켰다.
자녀의 이름은 아니지만 자녀의 행동에서 착안한 상호명도 있다.
농심 새우깡은 71년 개발 당시 농심 신춘호 회장의 어린 딸이 ‘아리랑’을 ‘아리깡 아리깡’이라 부르는데서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깡’이 지닌 순박한 이미지는 대중적이라는 인식을 준다는 게 농심의 설명이다.
해외의 사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수 있다.
햄버거 체인인 웬디스 햄버거는 창업주의 딸인 멜리다루 토머스의 별명 웬디를 응용한 것이다. 창업주 데이비드 토머스는 1969년 햄버거 레스토랑을 시작하면서 딸의 별명을 브랜드명으로 정하고, 주근깨투성이인 딸의 얼굴을 심벌로 사용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초기엔 다임러 벤츠라는 이름으로 생산됐었다. 이 차를 만든 ‘에밀 옐리네크’라는 다임러 벤츠의 기술자의 딸 이름인 “메르세데스”를 모델명으로 사용한 것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된 것. 이에 회사명을 ‘메르세데스-벤츠’로 사용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