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이날 안 대표 주재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만장일치로 “정 후보자는 감사원장으로서 적격성이 있다고 보기 힘들다”고 결론을 내리고 이 같은 입장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안형환 대변인이 전했다.
안 대표는 특히 “정 후보자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국민 뜻에 따르는 것이고, 정부와 대통령을 위하는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집권 여당이, 그것도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리기도 전에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 의견을 낸 건 극히 이례적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 안팎에선 “집권 후반기를 맞아 이 대통령의 당 장악력 또한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음을 방증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 지도부의 이 같은 입장 표명에 대해 전현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민심의 역풍을 인식한데 따른 ‘만시지탄’”이라며 “이 대통령은 공정성과 독립성이 생명인 감사원장에 측근을 임명하려는 무리수를 둔데 대해 사과하고 인사라인을 문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처럼 여야 모두 정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의사를 밝힘에 따라 오는 19~20일로 예정된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