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미래 청사진 ‘조각 맞추기’ 가속도 붙어

2011-01-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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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법원이 현대그룹의 ‘양해각서(MOU) 효력 유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채권단과 현대자동차그룹은 실사를 거쳐 본계약까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채권단이 현대그룹과 MOU를 해지한 사유가 인수자금 출처의 불투명성인 만큼, 외부차입금 없이 이번 인수에 나선 현대차그룹은 사실상 현대건설의 새주인이 됐다. 미래 청사진의 마지막 퍼즐 조각을 찾은 것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인수를 통해 ‘자동차-철강-건설’로 ‘미래 성장 3대축’을 확보할 방침이다.

즉 현대건설 인수와 육성을 통해 기존 자동차 부문과 철강 부문에 더해 신성장 부문으로서 건설부문을 그룹의 3대 핵심 성장축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의 미래 구상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현대건설 인수 이후 발전 방향과 비전에 대한 계획’에 구체화된 바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의 사업부문을 장기적으로 4개 분야로 분류, 지속 성장시킬 방침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기존 ‘시공 위주의 기업’에서 기획, 엔지니어링, 운영 역량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고부가가치 종합엔지니어링 기업’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자동차 부문과 철강 부문에 더해 신성장 부문으로서 종합 엔지니어링 부문을 그룹의 3대 핵심 성장축으로 삼는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복안이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녹색 성장과도 궤를 같이 하고 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인수를 통한 종합 엔지니어링 사업 진입으로, 해양자원 개발사업과 신규자원 개발 등 또 다른 녹색 신성장 사업을 수행하게 돼 추가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건설 인수를 계기로 급변하는 글로벌 건설환경과 미래 트렌드에 적극 대응, 세계를 주도하는 녹색성장 국가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데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은 이날 현대차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하는 안건을 주주협의회에 상성할 예정이다. 이 안건은 채권단의 75% 이상 동의를 얻으면 통과된다.

현재 외환은행ㆍ정책금융공사ㆍ우리은행 등 운영위원회 소속 3개 기관이 모두 동의하고 있어 현대차그룹과 MOU 체결이 확실시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7일까지 안건을 확정지은 뒤 늦어도 14일까지 MOU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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