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상태에 달한 국내 시장을 벗어나 성장 잠재력이 높고 시장 개방이 확대되고 있는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 보험산업의 법·규제에 불확실성이 높은 데다, 영업망 확충에도 제한이 있어 사업 확장에 신중히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중국통'인 박근희 사장을 경영 전면에 내세우는 등 중국 내 영업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중국 내 합작법인인 중항삼성 본사가 있는 베이징에 영업조직을 추가로 개설키로 하고, 합작 파트너인 중국항공(에어차이나)에도 중항삼성에 대한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대한생명은 중국 저장성에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현재 예비인가를 신청한 상태로, 이르면 연말께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예정이다. 합작 파트너는 저장성 국제무역그룹으로 지분은 50%씩 나눠 갖게 된다.
LIG손해보험도 지난 2009년 11월 중국 장쑤성 난징시에 설립한 현지법인 LIG재산보험의 영업력 강화에 매진할 계획이다.
지난해(1~11월)에는 3만 위안가량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현지에 진출해 있는 LG그룹 계열사를 중심으로 기업보험을 적극 유치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해상은 중국 내 자동차보험 판매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중국 내 법인인 현대재산보험은 지난 2008년 5월부터 베이징 지역에서 자동차보험 판매를 시작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지난해(1~11월) 1억5614만 위안의 수입보험료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아직 진출 초기라 큰 이익을 내지는 못하지만 현대차 등과의 제휴를 통해 실적 향상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도 올해 중국 베이징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는 등 중국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중국 내 매출 목표는 1억6000만 달러로 설정했다.
이기형 보험연구원 산업연구실장은 "중국은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데다, 보험밀도 및 침투도가 국내 시장보다 훨씬 낮아 잠재력도 풍부하다"며 "아시아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후 선진 보험시장으로 진출해 글로벌 보험사로 도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미리 진출해 브랜드 인지도 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며 "이미 외국계 보험사들이 대거 진출해 있기 때문에 나중에 들어가면 성공을 거두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예상되는 위협 요인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석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보험산업의 경우 감독당국의 자의적 판단을 요구하는 조항이 많고, 외국계 보험사에 대한 차별도 심해 단기간 내에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며 "현지화에 주력하는 한편 합작 파트너와의 관계도 원만하게 유지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