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이날 오전 회색 정장 차림으로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해 소환된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비자금 조성과 청와대 로비, 유선방송사 내부 부당거래 등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검찰청) 안에서 성실히 답하겠다”고만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이번 수사가 종합편성채널 선정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검찰은 이 회장을 상대로 차명주식과 채권, 부동산, 유선방송 채널선정 사례비 등으로 최대 수천억원에 이르는 비자금을 조성해 사익을 챙겼다는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또 태광화섬과 티시스, 티알엠 등 계열사의 주식을 헐값에 부당 취득하고 일가가 소유한 골프장 회원권을 그룹 측에 강매해 손실을 입혔다는 의혹 등도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를 토대로 이 회장에 대한 신병 처리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만간 그룹 자금을 관리해 온 이 회장의 어머니 이선애 태광산업 상무도 곧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회장 소환은 검찰이 지난해 10월 13일 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공개수사를 본격화한 이후 83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