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3일 올해 투자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작년보다 좀더 많이, 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집계가 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삼성은 삼성전자에서만 26조원 이상을 시설 밑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삼성의 투자금액이 3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기에 최근 LG그룹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21조원의 투자계획을 밝히는 등 재계의 공격경영 기조가 뚜렷한 만큼 재계 1위인 삼성의 투자금액도 사상 최대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
앞서 삼성은 태양전지, 2차전지, LED, 의료, 의약 등 5대 신수종 사업 개발을 위해 오는 2020까지 23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고, 기존 주력 산업인 반도체와 LCD 신규라인 건설에도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 주력사업 강화 및 차세대 성장사업 선점을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올해 집행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삼성은 공격적인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도 감지되고 있다. 이미 삼성은 지난해 헬스케어 사업 육성 차원에서 세계적 경쟁력이 있는 의료기기 업체 메디슨을 인수한데 이어, 증권가를 중심으로 대한통운 인수전 참여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삼성의 해외투자 확대 가능성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원화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올해 해외투자를 늘려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구본관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날 ‘일본의 엔고 대응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기업이 원화가치 상승 상황에 맞서 해외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이 초 엔고 상태에 직면해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고 있는 분위기를 우리 기업도 참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삼성은 각 계열사별 세부 투자계획이 모두 집계되는 오는 3월께 올해 투자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