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韓·臺 성장세 '쑥쑥'…中·印 '멈칫'

2011-01-0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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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지난 몇년간 강세를 보였던 중국과 인도의 성장세가 올해는 꺾일 것인가. 2011년 아시아 경기 전망에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에 본부를 둔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3일(현지시간) 발표한 제조업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한국과 대만의 성장세는 더욱 거셀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중국과 인도는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자에서 보도했다.

WSJ은 이같은 제조업지표 호조는 '더블딥(이중침체)'을 우려하고 있는 미국이나 재정위기에 처한 유럽과 달리 한국과 대만의 경제는 계속 회복세를 이어간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HSBC는 한국의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12월 53.9를 기록해 11월의 50.2 보다 개선됐다고 전했다. 제조업 PMI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HSBC는 "한국 경제는 2010년을 강세로 마감했으며 국제 무역이 다시 활발해짐에 따라 한국이 특히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노동시장 역시 강세를 보여 향후 소비를 부추길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HSBC는 한국이 물가 상승을 억제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HSBC는 보고서에서 “내외적인 요인들 때문에 물가가 급등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주요 문젯거리로 떠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대만도 수출 호조로 PMI 지수가 개선됐다. HSBC는 12월 대만 PMI 지수가 54.7을 기록해 11월 51.7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고 보고했다.

HSBC는 유럽의 수요가 특히 대만의 12월 PMI 상승을 이끌었다며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다면 내수를 진작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만 중앙은행은 인플레를 막기 위해 지난달 31일 금리를 인상했다. 2010년 들어 세번째 인상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대만이 인플레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2011년에도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고공행진했던 인도와 중국의 제조업 지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의 12월 PMI는 56.7로, 11월 58.4에 비해 소폭 하락했으며, 중국의 PMI 역시 53.9로 11월 55.2에 비해 떨어졌다.

중국의 PMI 하락은 "중국 정부의 인플레 방어 조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반영됐다"고 WSJ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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