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미래 승부처는 중국"

2010-12-31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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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중국 내 150만대 생산체제 구축<br/>판매 가속화와 더불어 브랜드 고급화도

“중국에서 100만대 판매하겠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4월 상하이 엑스포 개막식에서 현대차 67만대, 기아차 33만대 등 100만대 판매 계획을 발표했다. 그리고 지난해 현대차 70만 여대, 기아차 34만여 대 등 총 104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이 목표를 달성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내 성장속도는 무서울 정도다. ‘현대속도(現代速度)’란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다. 2002년 10월 사업 승인 2개월 만에 1000대를 판매한 현대차는 2003년 5만대, 2004년 14만대, 2005년 23만대 등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지난해는 현대.기아차를 합해 1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상하이폴크스바겐에 이어 2년 연속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올해 중국 내 목표 역시 판매 가속화다. 지난해 11월 베이징에 연산 40만대 규모의 현대차 중국 3공장을 준공, 완공되는 2012년에 연산 10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기아차를 포함하면 총 143만대, 야간.휴일 특근을 포함하면 150만대를 넘어선다.

여기에 더해 브랜드 고급화 전략도 중.장기적인 목표다.

‘위에둥’(한국명: 아반떼HD),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XD)’ 등 중소형 주력 차종의 인기를 차츰 스포츠유틸리티(SUV) 및 중대형 차종으로 옮겨 간다는 계획이다. 실제 올해 투입된 기아차 ‘스포티지R’은 매월 9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선전하고 있다. 내년에도 쏘나타.K5 등 중형차 출시가 예정 돼 있다.

또 하나의 고급화 전략은 미국 프리미엄차 시장 공략이다. 미국 브랜드 가치 상승은 곧 중국에서의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 규모 면에서는 중국이 앞서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여전히 미국.유럽이 세계 시장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를 위해 내년 쏘나타.K5 하이브리드 모델 및 에쿠스를 북미 시장에 투입한다. ‘성동격서(聲東擊西)’ 전략인 셈이다.

정몽구 회장이 중국 시장에 거는 기대감은 남다르다. 지난 2009년 말 중국 현대.기아차 공장을 둘러보며 “현대.기아차의 미래 승부처는 중국”이라며 “시장 내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도 두차례 중국을 방문했다. 특히 현대건설 인수전이 한창이던 11월에도 현대차 중국 3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에 앞서 중국 공산당 서열 4위인 자칭린 주석을 울산 공장으로 초청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관련 업무는 그룹 내 중국 사업을 총괄하는 설영흥 부회장이 맡고 있다. 대만 화교 출신인 설 부회장은 1990년대 중반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 때부터 현대차의 중국 진출 기반을 다져 온 중국통이다. 정 회장은 1999년 설 부회장을 중국 총괄 고문으로 영입, 12년째 중국 사업에 관한 일체의 권한을 위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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