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2011년 국내 10대 건설사가 분양 예정인 주택 물량은 2010년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사들이 비교적 안정적인 도시정비사업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주택 사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체별로는 SK건설의 주택 사업 감소가 가장 두드러진다. SK건설은 2010년 초 6837가구 규모의 분양계획을 발표했었지만 2011년에는 2010년의 1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단 670가구 공급에 그칠 전망이다. 이마저도 조합원 물량이 390가구로 일반분양은 280가구에 불과하다.
현대건설도 2010년에는 1만857가구의 공급 계획을 수립했지만 2011년에는 8813가구 정도다. 이마저도 지난해 공급할 예정이었던 부산 해운대 에이아이디(AID) 아파트 재건축(일반분양 240가구)과 경기도 남양주시 퇴계원 아파트 1086가구 등을 제외하면 2010년 계획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GS건설은 2011년 재개발·재건축 등의 도시정비사업에 집중한다. 2011년 총 1만265가구를 공급할 계획으로 이중 일반 분양은 4948가구며, 이중 약 55%가 서울의 재개발·재건축 물량이다.
이밖에 현대산업개발과 두산건설도 2011년 주택 분양계획을 2010년보다 각각 24%, 28% 줄어든 7862가구, 3042가구로 잡았다.
반면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은 분양 계획을 2010년보다 비슷하거나 높게 잡았다.
포스코건설은 2010년 5668가구 분양 계획이었지만 2011년에는 80%나 늘어난 1만211가구로 상향 조정했다. 2010년 9158가구 분양예정이었던 롯데건설도 새해는 1만1210가구로 주택공급을 늘릴 작정이다.
대우건설도 2011년에는 2010년보다 12% 정도 늘어난 1만5000여 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며 대림산업도 2010년보다 12% 늘어난 1만1186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 건설사의 분양 계획이 실제 공급으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주택시장 상황이 2010년보다 크게 좋아지지 않는다면 공급 실적은 계획보다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새해 계획된 주택 분양물량은 2010년보다 크게 늘었지만 계획은 계획일 뿐”이라며 “실제로 2010년 주택 공급실적은 계획대비 60% 정도에 그쳤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아직 올해 주택 분양계획을 확정하지 못했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1만1000여가구 수준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