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시공능력평가 5위권의 ‘빅5’ 건설사의 해외 수주 실적은 현대건설을 제외하고 기대 이하란 평가다.
27일 해외건설협회와 국토해양부,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의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이날 현재까지 148억 달러(한화 약 17조원)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9억 달러보다 약 7% 정도 줄어든 것으로 이들 건설사가 올해 목표한 금액 221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업체별로는 삼성건설이 올 초 82억 달러 목표를 제시했으나 실적은 43억9000만 달러로 목표치의 54% 정도에 머물렀다. 이중 한국전력, 현대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 발전소 건설 시공 물량 25억 달러를 빼면 수주 금액은 20억 달러 미만이다.
대우건설도 올해 45억 달러 수주를 목표로 했으나 25억4000만 달러 수주에 그쳤다. 특히 대우건설은 지난해 같은 기간 27억5000만 달러보다 2억 달러 이상 수주 금액이 줄어들었다.
GS건설은 올해 목표로한 54억 달러에 비교적 근접한 약 48억 달러를 수주했다. 하지만 지난해 68억9000만 달러의 수주액 보다는 무려 30% 가까이 급감했다.
대림산업도 올해 목표인 40억 달러에는 9억 달러 정도가 모잘랐지만 지난해 수주한 26억4000만 달러 보다는 17% 정도가 늘었다.
올해는 현대건설만 연초 대비 목표(120억 달러)에 근접한 실적을 올렸다. 올해 110억 달러 이상의 해외 수주를 기록하며 우리나라 건설사 중 최초로 연간 수주 100억 달러 돌파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 실적인 43억5000만 달러보다는 무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처럼 올해 대형 건설사의 해외 수주 실적이 목표에 크게 못 미쳤지만 내년에는 수주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의 내년 해외 수주 목표는 약 70억 달러 정도로 우선 내년 1분기에만 8억 달러 규모의 우즈베키스탄 가스플랜트 건설공사를 포함해 브라질 발전소(5억4000만 달러), 베트남 호치민 지하철 1호선(5억 달러), 베트남 나이손(Nghi Son) 정유플랜트(11억 달러) 등의 수주가 유력하다.
대림산업도 내년 발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중동지역 플랜트 공사를 중심으로 해외 수주 실적을 올해의 두배 수준인 60억 달러 정도로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대신증권 조윤호 애널리스트는 "대림산업의 내년 해외수주 증가율은 경쟁 대형사 중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동 화공 플랜트와 함께 토목 부문도 해외 수주 증가에 한 몫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대우건설도 산업은행의 금융 후원을 받으며 발전, 도로, 항만, 철도 등 해외 인프라 시장에 적극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건설도 해외 플랜트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으로의 도약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