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증시 차이나머니 파워...2개 중국계 펀드, 85개 상장사 대주주로

(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중국계 투자펀드가 NEC, 히타치제작소, 전일본공수 등 일본 주요 상장사 주식의 집중확보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산케이신문은 27일 중국계로 보이는 2개 투자펀드가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기업 85개사의 10위 이내 대주주로 등록돼 있으며 올해 9월말 기준 총 1조5000억 엔(약 20조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계 펀드는 소재지가 호주 시드니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중국 정부와 국부펀드(CIC)로부터 해외투자 인가를 받은 기관투자가가 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치바긴어셋매니지먼트의 조사에 따르면 두 펀드가 10위 이내 대주주인 상장사는 지난해 3월말 13개사에서 올해 3월말 35개사로, 올해 9월말 85개사로 늘었다.

또 이들 펀드는 전자. 에너지. 은행. 증권. 건설 등 광범위한 업종에 걸쳐 투자하고 있으며 9월말까지 최근 반 년간 1억 엔 가량을 추가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아직까지는 중국계 펀드의 투자목적이 저평가된 일본 주식에 대한 가격 상승을 노린 이익실현 차원의 투자로 보인다고 분석하면서도 경계의 끈을 느출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중국 정부의 내수 과열 차단 기조가 지속되면 일본 시장으로의 차이나머니 유입은 더욱 가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도 "현재까지 보유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회수한 적이 없고 기술력. 브랜드 파워를 갖춘 기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향후 투자액이 증가하면 일본 증시의 주가 형성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회사 경영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최근 일본에서는 도쿄도내 및 관광지역에 대한 중국인들의 부동산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차이나머니에 대한 경계론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