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후판은 가격이 t당 100달러나 싸면서도 비교적 품질력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1200만t 규모의 국내 후판시장을 놓고 국내 업체들과 중국 철강업체들의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산 후판 수입이 본격화될 경우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철강 3사의 후판 판매급감도 배제못할 상황이다.
26일 중국 언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내년에 20만t 이상의 중국산 후판을 수입하기로 했다. 올해 2만t 보다 10배 늘어난 규모다.
삼성중공업이 중국산 후판을 수입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경쟁력에 있다. 올해 삼성중공업은 선박 수주물량이 늘어 지난해에 비해 늘어 건조량 역시 늘었다.
하지만 원화강세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진 상황이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함 중국산 후판사용을 확대하려고 하는 것.
현재 한국의 후판가격은 t당 825달러 안팎인 반면 중국산은 700달러 남짓에 판매되고 있다. t당 100달러 이상의 가격차이가 있다. 또한 꾸준한 기술개발로 중국산 후판의 품질도 상당 수준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중국 현지 철강업체 관계자는 "한국 조선업체들의 구매의사 타진이 최근 부쩍 늘었다"며 "(한국 조선업체들이) 내년에 중국산 후판 수입량을 늘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중공업 외에도 국내 대형 조선사 한 곳이 중국 사강(沙钢)과 후판 공급 MOU를 최근 체결했다.
대형 조선사들이 중국산 후판 수입량을 늘리자 국내 철강업체들의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최근 지속적으로 후판생산량을 늘려 왔기 때문이다.
한국철강협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후판 생산은 906만9000t으로 전년 대비 25%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후판 생산시설의 증가로 수입을 대체해야 할 국내 업체로써는 대형 조선사들의 중국산 후판 사용 확대 가능성에 우려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10월까지 한국의 후판수입량은 210만t이다. 이 가운데 중국 철강업체의 한국 수출량은 81만t 정도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