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뮌헨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추진하는 가운데 경기장 주변 농민들이 토지 사용을 막기 위한 실력 행사를 시작하면서 올림픽 유치 계획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이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뮌헨에서 남쪽으로 90㎞ 떨어진 가미쉬-파르텐키르헨의 농민 59명이 바이에른 주 정부에 유치신청 철회를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했다면서 오는 22일까지 신청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직접 자신들의 토지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통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바이에른 주가 올림픽 유치에 성공할 경우 이미 1936년 동계 올림픽을 치렀을 정도로 뛰어난 인프라와 교통, 숙박시설을 자랑하는 독일의 대표적 휴양지인 가미쉬-파르텐키르헨에서는 스키, 봅슬레이, 루지 등의 경기가 열리게 된다.
농민들을 대변하는 법률회사인 '라베 운트 파트너'의 드비히 자이츠 변호사는 "이들 토지는 IOC가 경기장 주변에 설정하라고 요구하는 안전지대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바이에른 주 총리실의 지그프리트 슈나이더 담당관은 이들이 소유한 토지 대부분이 유치 계획과 무관하다면서 "유치신청이 위기에 처한 것은 아니고 (필요할 경우) 대안도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그러나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59명이 토지 사용을 거부할 경우 유치위가 다른 토지를 찾아야 하는 데 그럴 경우 또 다른 반발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5일 베를린에서 호르스트 제호퍼 바이에른 주총리와 회동하면서 뮌헨의 올림픽 유치에 대한 연방 차원의 지지를 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가미쉬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2010년 밴쿠버 대회, 그리고 2014년으로 예정된 소치 대회의 경우를 고려할 때 대회 유치가 재정과 생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독일 녹색당도 생태학적, 재정적인 문제를 이유로 뮌헨의 동계 올림픽 유치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으며 이에 따라 클라우디아 로트 공동당수가 유치위원회 위원직을 사퇴했다.
뮌헨은 우리나라의 평창, 프랑스의 안시와 함께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