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일본현지언론에 따르면 두 회사는 공동 출자로 경차 개발 회사를 설립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신차 판매 시장이 날로 위축되는 가운데 기본 수요가 있는 경차 분야에서 힘을 모으려는 것이다.
닛산과 미쓰비시는 차량의 설계개발 노하우를 합쳐 경쟁력 있는 신형 차를 조기 투입하거나 개발비를 줄일 생각이다. 경차 개발 회사가 구상한 차량은 미쓰비시자동차의 경차 생산 거점인 오카야마현의 미즈시마제작소에서 생산할 방침이다.
두 회사는 이미 주문자상표 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서로 차량을 공급하는 등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 미쓰비시자동차는 2003년 10월부터 닛산자동차에 경차를 공급했고 2009 회계연도에는 4개 차종 약4만 5000대를 닛산 브랜드로 팔았다. 닛산은 2008년 11월부터 미쓰비시에 소형 상용차 'AD밴'을 공급했다. 두 회사는 OEM 공급 차종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고급 승용차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닛산 카를로스 곤 사장은 "두 회사 모두 아시아 등 신흥국에서 경쟁력이 향상될 것"이라며 "저비용 자동차나 차세대상품의 개발로도 연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기 자동차(EV) 등 다른 영역으로의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며 "단지 어느 영역에서 어떻게 검토할지는 시기상조이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두 회사가 공동 개발하는 경차는 2012년도 발매를 목표로 미쓰비시가 차량설계를 담당하고 닛산이 구매를 담당한다.
요미우리 신문은 두 회사의 움직임을 '경차 분야 합병'으로 해석하고 있다. 연간 판매대수가 약700만 대에 이르는 닛산-르노-미쓰비시 연합이 독일 폴크스바겐-스즈키 연합과 도요타자동차,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에 이어 세계 4위의 자동차 그룹으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도요타자동차는 내년 가을부터 자회사인 다이하쯔 공업이 OEM 방식으로 생산한 경차를 판매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