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2.46포인트 오른 2009.05로 거래를 마쳤다. 2007년 11월 7일 2043.19(종가 기준)를 찍고 미국발(發) 금융위기로 2008년 10월 938선까지 무너졌던 코스피가 3년 만에 제자리를 찾았다.
시가총액도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코스피의 시가총액은 1124조3193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를 2000까지 끌어올린 것은 글로벌 유동성이다.
외국인은 5450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2000선 돌파의 주역이 됐다. 연기금은 이날도 398억원 순매수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576억원, 1206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 위주로 1700억원 가량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이번 상승은 그동안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던 요인들이 희석 또는 완화된 덕분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재정위기가 장기적으로 접어들었지만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지속적으로 구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중국도 금리인상이 아닌 지급준비율 인상을 선택해 시장우려보다 긴축정도가 약한 것으로 시장이 인식했다"고 말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동성이 끊이지 않고 매수우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익사이클과 경기선행지수가 현재 저점으로 추정된다"며 "기초체력(펀더멘탈)이 저점을 통과하는 구간에 통상적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인다"고 파악했다.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상승도 가능하다고 바라봤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초까지 상승 추세가 이어지면서 역사적 고점 경신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6원 내린 1140.4원으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