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46포인트 오른 2009.05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07년 11월 7일 이후 37개월 만에 2000선에 도달했다.
3년여만의 2000포인트에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전망이 이어지며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주상철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아직까지도 실적대비 적게 오른 저평가 상태"라며 "지금까지 증시를 이끌었던 글로벌 유동성이 내년에도 강세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주 팀장은 "올해는 넘치는 유동성에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 상승률에 제한이 있었다"며 "올 하반기부터 위험자산 선호로 변화돼 추가적인 상승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고, 유럽이 국채 매입을 확대하는 등 유동성 확대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추가로 이어질 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코스피 2000 돌파 과정에서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차별화다. 정보기술(IT)와 자동차 등 일부 업종, 그 중에서도 1등주만 급등하는 철저한 차별화 장세가 이어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대형우량주 중심으로 대응하되 길게 바라봐야한다고 조언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단기적인 시선을 버리고 중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기초체력(펀더멘탈)이 개선되고 있는 추세에 큰 그림을 보자"고 권했다.
양 부장은 "향후 최대 272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보면 지금 가격이 결코 높지 않다"며 "자동차와 화학, IT, 금융이 여전히 주도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현재 장세를 주도하는 이들이 외국인과 연기금 등 장기투자자이므로 한국 경제를 대표하는 대형주가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업종 내에서도 차별화해야한다는 주장도 있다.
최창호 신한금융투자 시황정보팀장은 "최근 장세는 외국인과 기관이 번갈아가면서 주도하고 있다"며 "특정 업종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점유율(M/S)이 세계 3위, 세계 5위에 들어가는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외국인과 기관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이 있는 기업들을 선호하는 만큼 그들에게 투자해야 한다"고 전했다.
우량주 중에도 실적 대비 저평가된 종목들에 시선을 둘 것을 권한 전문가도 있다.
주 팀장은 "우량주에 대한 주식 비중을 높일 것을 추천한다"며 "IT는 내년 실적보다는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 경기 회복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그는 이어 "금융주와 산업재, 에너지주가 실적 대비 적게 오른 종목들"이라며 "이들이 향후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중한 의견도 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생각보다 빠르게 2000포인트를 넘어 부담감이 존재한다"며 "기존의 주도주인 자동차와 화학도, 신주도주인 IT와 금융도 아직은 순 환매 측면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민 팀장은 "새로운 시대에 주도주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