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징바오(新京報) 14일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싼환(三環) 이내 도시 중심 지역의 도로변 주차장에 차를 세울 경우 한 시간에 10위안, 두 시간에 15위안으로 주차비를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주차료 인상조치에 대해 시민들은 갖가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현재 베이징 시는 도로변 주차 시 낮에는 한 시간에 2위안, 밤에는 두 시간에 1위안, 한 달 주차에 200위안 등 비교적 낮은 요금을 적용하고 있는데도 불법 주차가 난무하는데 주차료가 몇 배로 뛰면 당연히 불법 주차가 성행할 것이라는 게 시민들의 생각이다.
실제로 베이징 시내 곳곳에서는 도로변에 주차공간이 표시되어 있는 데도 불구하고 다른 곳에 불법 주차한 차량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좁은 골목길에 주차한 경우 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정도의 공간만 남겨두고 빼곡히 주차돼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한 시내 주차관리원은 “현재 1시간에 1위안도 내기도 아까워하는데 1시간에 10위안을 내려는 사람들이 어디 있겠냐”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시민은 "주차료가 인상되면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몰래 주차할 계획"이라며 "불법이라도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다수 시민들은 주차료를 획일적으로 올리기 보다는 상업지구, 주택가 등 지역을 구분해 주차료를 차등적으로 적용하는 게 더욱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1가구 당 차량 보유 대수가 늘어나면서 주차 공간이 부족해 진 것이라며 1가구 1주차를 원칙으로 하되 추가 주차 공간이 필요할 경우 주차료를 추가로 납부하는 등의 방법도 있다고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