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교는 관립교육기관으로서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문화를 형성하던 곳이다. 현재는 학교에 교육기능을 내주고 제사기능 만을 가지고 있으나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사회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08년부터 향교에서 봉행하는 석전을 기록화 했다. 지금까지 전주․제주․인천․강릉향교 등 네 곳이 완료됐다. 그 중 전주와 제주향교는 규모가 크고 모시는 위패(位牌)의 수가 많은 대설위(大設位) 향교이며, 계성사(啓聖祠)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설위는 주로 행정중심지에 세워졌던 향교이며, 계성사는 오성위(공자, 안자, 증자, 자사, 맹자) 부친의 신위를 모신 사당이다. 조선 숙종 때인 1701년 성균관에 처음 설립됐다. 전국 주요 향교에도 설치됐으나 지금은 대부분 없어지고 전주와 제주 향교 두 곳에만 남아 있다.
향교석전에는 향교의 제례(석전), 역사, 운영 등으로 나눠 구성돼 있다. 향교의 제례인 ‘석전(釋奠)’과 석전을 둘러싼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석전은 무형의 정신적 상징이며, 운영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유림이다. 제례로서 석전과 제례를 봉행하는 사람, 즉 유림은 오늘날의 향교를 이해하는 중요한 관점이다.
풍부한 사진이 들어있는 이 보고서는 학술연구자는 물론이고 일반인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보고서는 비매품이며, 전국 국·공립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웹사이트(www.nrich.go.kr)에서는 보고서 원문 정보와 함께 영상기록물도 함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