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간 40여건 계약 경협 200억달러 규모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15일부터 사흘간 400여명의 기업 대표들을 이끌고 인도를 방문한다. 이번 방문에서 원 총리는 인도 만모한 싱 총리와 경제협력 관계 강화에 대해서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인도 현지 신문들은 원 총리의 인도 방문을 통해 양국이 금융을 비롯해 정보통신(IT), 식품, 문화, 에너지, 의약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200억 달러(한화 약 23억원) 규모의 경제협력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대대적인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인도 주요 영자지 인디아 타임스는 특히‘원 할아버지’라는 친근한 표현까지 사용해 가며 원자바오 총리의 방문을 적극 반겼다.
이 신문은 “원 총리에게 중국과 인도 간 관계를 강화하는 결정적인 정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할 수는 없지만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무역 마찰 등 일부 갈등을 빚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도 이코노믹 타임스는 “비즈니스 협력이 양국 정상 간 주요 화제가 될 것”이라며 “원 총리는 이번 방문기간 인도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 힌두스탄 타임스는 “원 총리 방문을 계기로 양국 총리 간 핫라인이 개설될 것”이라며 “이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인도 아시아 통신도 “원 총리가 이번 방문 기간 인도 학교에 중국어 학습교재 및 듣기 자료 무료 제공, 중국인 교사 파견 등의 지원을 약속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매체들은 구미 서양 국가들이‘친디아(China+India의 합성어)’지역의 협력 증대를‘시샘’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중국과 인도 시장 투자에 더욱더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경문제, 무역불균형, 자유무역협정(FTA) 등 양국 간에 해결해야 할 난제들도 아직 산더미다.
장옌(張炎) 주 인도 중국 대사는 13일 “중국은 인도와 하루 빨리 FTA를 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인도는 별로 호의적이지 않다”고 전하면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FTA 협상에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원 총리가 인도 방문 후 인도의 오랜 앙숙인 파키스탄을 방문한다는 것 역시 중국과 인도 간 협력 관계 강화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