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가 불거질 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올해 외국인들의 강력한 매수세가 올해의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전반적인 해석이다.
또 중ㆍ소형주보다 대형주들이 떨어질 때는 상대적으로 적게 떨어지고 오를 때는 더 오르면서 지수가 2,000선 위로 올라갈 수 있었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올들어 전날까지 19조3천99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의 32조3천902억원에 이어 외국인 매매동향이 집계된 1998년 이후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월별로도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확산됐던 지난 5월 6조2천680억원을 순매도했고 지난 8월에 5천605억원, 지난 2월에 95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을 뿐 나머지 달에는 꼬박꼬박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외국인에게 가려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자문형 랩어카운트의 확산 또한 코스피지수의 2,000선 안착, 특히 대형주 중심의 상승에 기여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평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20조1천181억원이던 랩어카운트 계약자산은 지난 10월 33조5천635억원까지 불어났고, 계약건수 또한 53만5천820건에서 71만496건으로 확대됐다.
대형주들이 코스피지수의 2,000선 회복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 또한 분명하다.
올들어 전날까지 대형주 지수의 상승률은 20.66%로 코스피지수의 18.65%를 웃돌았던 데 비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1.13%와 15.31%로 코스피지수에 못 미쳤다.
업종별로는 2007년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상회했을 때 조선업종을 비롯한 중국 관련주들의 독주가 두드러졌던 데 비해 이번에는 화학과 자동차, 정보기술(IT)로 주도 분야가 다양해졌다는 차이를 보였다.
다만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 중에서도 주목받은 종목과 소외된 종목들 사이에 큰 수익률 격차가 나타났다.
올들어 전날까지 기아차[000270]가 152.37%, 현대중공업[009540]이 120.75%의 놀라운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POSCO[005490]는 작년 말보다 오히려 23.06% 내렸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