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스위스 대형은행 크레디트스위스가 내년 우발전환사채(contingent convertible bond)인 '코코본드'를 발행하겠다고 말했다. 2019년 시행 예정인 강화된 스위스 금융규제를 앞두고 자본확충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래디 도건 크레디트스위스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과 규제기관에 신뢰를 주기 위해서 내년 코코본드를 발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코코본드는 은행의 자기자본 유지 비율이 기준 이하로 떨어졌을 경우 자본금 확충을 위해 주식으로 전환되는 채권이다. 코코본드는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하여 자본화 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도건 CEO는 이날 코코본드를 내년 발행할 뜻을 밝히며 “관심을 가지는 투자자들로부터 관련 문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내년부터 수년간 최대 300억 달러 규모의 코코본드를 발행해 바젤규제안에서 더이상 기본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신종자본증권(하이브리드채권) 비중을 대체할 예정이다.
반면 크레디트스위스의 라이벌 은행인 UBS는 향후에도 코코본드를 발행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스위스 대형은행들은 스위스 연방정부에 의해 2019년까지 보통주 자기자본율을 10%로 유지하는 한편 전체 자본 중 자기자본 비율을 19%로 끌어올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