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시장 원자재별 디커플링 조짐

2010-12-1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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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항목별 다우존스-UBS 상품지수 변화추이
노란색:농산물/파란색:산업원자재/빨간색:에너지 (단위:%, 출처:WSJ)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국제 상품시장에서 곡물, 산업원자재, 에너지 등 원자재별 디커플링 현상이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주요 상품가격 변화추이를 나타내는 다우존스-UBS 상품가격지수의 종목별 격차가 최근 최대치로 벌어지면서 올해 중순 비슷한 양상을 보이던 지수들이 탈동조화를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올해 중순 1%포인트 내외의 차이를 보이던 상품별 지수가 최근 곡물과 산업원자재는 올초 대비 28%, 8%씩 각각 오른 반면 에너지는 13% 떨어졌다. 주목할 점은 기업의 경제활동에 대한 대표적인 바로미터로 주로 비슷하게 움직이던 구리와 원유 시장에 탈동조화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2010년 상반기 상품시장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투자자들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로 좌우되는 경향이 컸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미국 경기회복을 위한 추가적인 완화조치를 시사한 지난 8월 상품시장은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게다가 세계 각국 정부의 초저금리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은 상품시장으로 몰렸다.
 
하지만 최근 상품시장은 종목별 디커플링 현상이 일고 있다. 지난 10일 구리값은 파운드당 4.105 달러를 기록해 이번달 들어 벌써 7%나 올랐고 올초보다 23%나 상승했다. 반면 천연가스 가격은 올들어 21% 떨어졌고 국제유가도 11% 오르는 데에 그쳤다. 천연가스는 공급이 넘쳐나고 원유의 경우 재고가 충분한 데다 주요 석유수출국 역시 원유개발을 꾸준히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WSJ은 전했다.
 
상품시장의 탈동조화는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그만큼 다변화하기 시작했으며 상품에 대한 실질적인 생산과 소비가 늘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투자심리로 형성되던 상품가격이 공급-수요법칙에 의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케빈 노리쉬 바클레이스은행 상품리서치 총괄책임자는 “상품시장이 드디어 상품시장답게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이 사회기반시설을 구축하는 데 열을 올리면서 구리를 비롯한 산업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곡물값도 자연재해로 인한 공급부족이 우려되면서 최근 폭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러시아의 심각한 가뭄과 파키스탄의 홍수로 인해 옥수수와 밀가격은 지난 7월에 비해 72%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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