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KBS1라디오 등을 통해 방송된 제54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일각에선 우리가 자동차 부문에서 많이 양보했다지만, 올 한해 미국에 수출한 자동차는 95만대에 이르는 데 비해 수입한 자동차는 1만2000대에 그쳤다. 우리 자동차의 경쟁력이 우수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추가협상 결과) 부품분야에서 4% 관세가 바로 철폐되기 때문에 부품 수출을 더 늘릴 수 있고, 현지 생산 자동차의 경쟁력도 더 높일 수 있다"며 "중소기업 수출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협상 타결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한·미 FTA 추가협상이 '퍼주기 협상', '굴욕 협상'이었다는 민주당 등 야권의 주장을 재차 반박한 것.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한·미 FTA 협의 타결 관련 발표문'을 통해서도 "이번 합의는 양국 이익을 서로 균형있게 반영해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번 협상이 철저하게 경제적 실리외교 차원에서 이뤄졌음을 역설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또 "FTA 체결은 그 어떤 동맹보다 더 강한 경제동맹이다. 한·미 간엔 이번에 경제동맹을 체결함으로써 안보동맹 역시 더 굳건해졌다"며 "한·미 FTA는 모든 분야에서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엔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금년보다 위축되고, 우리 경제도 다소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럴 때일수록 FTA를 통한 경제효과를 극대화해 우리 상품의 수출이 금년보다 더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춘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연설에 대해 "대통령 말대로 우리가 세계 3대 경제권과 FTA를 맺는 유일한 나라지만, 이는 3대 경제권 모두로부터 (FTA) 재협상 압력을 받는 유일한 나라란 의미다"며 "미국조차 자국의 승리로 평가하는 한·미FTA를 우격다짐으로 자화자찬하는 대통령이 과연 어느 나라 대통령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