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 자기관리형 '웃고' 기업구조조정형 '울고'

2010-12-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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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아파트 투자 CR리츠 모두 순손실<br/>자기관리형, PF대신 자금동원수단 부상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부동산 개발사업을 위한 대표적인 자금조달 방식이었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어려워 지면서 자기관리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반면 미분양 아파트 등에 투자하는 기업구조조정(CR) 리츠는 올해 최고 2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기록하는 등 매우 낮은 수익률로 고전하고 있다.
 
 13일 국토해양부 및 금융권, 리츠업계 등에 따르면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자금을 모아 부동산 개발사업 등에 투자하는 자기관리리츠는 올해 9월 이후 총 7개가 영업인가를 받았다.
 
 이중 미래 개발전문, 한국자산 개발전문, 이코리아, 스타개발전문의 4개 자기관리형 리츠는 도시형 생활주택 건설 사업을 위해 설립됐다. 또 다나 개발전문은 부산의 오피스텔, 경북 안동의 문화촌 개발사업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삼우 자기관리처럼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는 다른 회사의 주식 취득으로 수익을 남기기 위한 리츠도 자기관리리츠에 포함된다.
 
 이처럼 자기관리형 리츠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것은 저축은행 8곳이 부실 부동산 PF 문제로 파산설에 휩싸이는 등 PF 방식의 자금 조달이 사실상 중단됐기 때문이다. 리츠가 부동산 개발사업의 새로운 자금 조달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기관리리츠는 영업인가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최저자본금 70억원 이상을 채워야 한다”며 “자기자본과 투자자금을 합쳐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는 개발전문 자기관리리츠가 부동산 개발사업에 나서면서 PF방식을 대신하는 새로운 자금 출처로 빠르게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설립된 리츠 18개 중 8개(44.4%)가 미분양 아파트에 투자할 정도로 시장을 주도한 미분양 아파트 CR리츠는 순손실을 기록하며 활기를 잃고 있다.
 
 손실규모가 가장 큰 리츠는 플러스타 제2호로 대우건설이 24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것이다. 대우건설이 보유한 지방 미분양 아파트 6개 단지 800여가구에 투자했으나 올해 순손실이 194억원에 달했다. 국민은행 주도로 만들어진 플러스타 제1호 리츠도 부산 등지의 미분양 아파트에 투자해 125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건설업계도 CR리츠를 통한 미분양 아파트 해소보다는 할인분양 등의 직접적인 방법을 선호하고 있다. 예전에는 할인 분양으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추락 등을 걱정해 CR리츠 및 부동산펀드 등을 이용했지만 복잡한 방식으로 인해 꺼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충남 천안 및 경북 경주에 위치한 미분양 아파트에 투자하는 우투신영하우징제1호 CR리츠가 유일하게 영업인가를 받는데 그쳤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과거에 자기관리리츠는 높은 법인세 비율 등으로 인기가 없었으나 최근 PF 시장이 침체되면서 새로운 개발금융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하지만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미분양 CR리츠에 대한 선호도는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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