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수도권 아파트가격은 2.93%나 하락하면서 일부 지방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매매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전세시장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판교신도시는 전세 상승률 1위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전세시장이 강세 기조를 이어갔다.
13일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시장은 서울 -2.34%, 신도시 -5.24%, 경기 -3.32%, 인천 -2.02%를 기록하는 등 지방(3.23%)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마땅한 호재가 없는 1기 신도시와 올해 입주물량이 집중된 경기 일부 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지역은 -8.82%를 기록한 일산신도시였으며, 산본신도시 -6.74%, 과천시 -6.61%, 파주 교하신도시 -6.58%, 고양시 -6.16%가 뒤를 이었다. 또 분당신도시 -5.54%, 용인시 -5.42%, 평촌신도시 -5.26%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전세시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지속적인 강세를 보였다. 지역적으로는 서울 6.30%, 신도시 5.36%, 경기 6.32%, 인천 4.20% 등 수도권이 6.05%, 지방 6.20% 각각 올랐다.
수도권에서 전셋값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판교신도시다. 판교신도시는 올해 사실상 입주가 마무리 됐고, 판교테크노벨리 등 기업체 근로자 수요가 가세하면서 전세가격이 계속 오르는 추세다.
작년 말 입주물량이 대거 몰리면서 수도권에서는 드물게 -1.93%의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던 광명시도 올해 초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12.60% 올라 판교의 뒤를 이었다.
그 밖에 화성시는 병점동, 봉담읍, 향남읍 등 입주2년차 아파트들이 전세 재계약에 나서면서 11.51% 올랐으며, 용산구는 재건축 등의 이주수요로 전세 물건이 귀해지면서 11.39% 상승했다.
재개발·재건축 물량은 하락세가 뚜렷했다. 건설 경기 침체 등으로 사업이 지지부진한 데다 투자심리 위축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4분기에 들어서 8.29대책 효과와 가격하락에 대한 저항으로 급매물이 소진되며 다소 거래량이 증가했지만 아직까지 시장 회복의 확실한 신호탄은 터지지 않은 상황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재건축시장은 수도권 일대 전지역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서울(-4.23%) △수도권(-4.93%) △전국(-3.41%) 모두 떨어졌다.
올해 분양시장은 광교·송도·부산이 주도했다. 하지만 부산을 제외하고 흥행몰이에는 실패한 모습이다. 시세보다 저렴한 보금자리주택에 기대감이 몰렸던 데다, 민간아파트 분양가가 비싸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여기에 금리인상, 실물경기 회복 기대감 실종 등이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지난 11월부터 시장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내년에도 그리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내년에는 그야말로 보금자리주택이 주도하는 시장이 될 것으로 보여 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풀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