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전자업체 팍스콘(富士康·푸스캉)의 중국 내 근로자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
중국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는 13일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 업체 중국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에도 계속 근로자를 충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주력 제품인 아이패드와 컴퓨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내년 말까지 중국 내 근로자를 130만 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팍스콘은 미국 애플 아이폰이나 휴렛 팩커드 컴퓨터 등 세계 유수 IT업체의 제품을 주로 제조하는 업체다. 그러나 올해 들어 공장 내 근로자 13명이 잇따라 투신자살하면서 홍역을 치렀다.
근로자들의 연쇄 투신자살이 열악한 근로 환경 때문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현지 매체들은 지난달 중국 내 9개 도시 팍스콘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이들의 한 달 평균 초과근무 시간이 83.2시간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 노동법이 규정한 최대 초과근무시간 36시간을 두 배 이상 넘긴 수치다.
또한 인턴 학생들을 대거 고용해 노동법이 규정한 8시간 이상을 생산현장에 투입시키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팍스콘은 900 위안이었던 선전공장의 근로자 월급을 두 차례 조정, 2000 위안으로 대폭 인상해 실추된 이미지 개선에 나서는 한편 정저우(鄭州) 등 인건비가 저렴한중국 내륙지역으로의 공장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