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영화 왜?> 연말 극장가 강타할 스크린 '빅3' 온다

2010-12-1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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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장가의 대목 연말 시즌이 다가왔다. 개봉 대기 중인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관객들의 간택을 기다리며 꽃단장 중이다. 올해 한국영화의 마침표를 찍을 기대작부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영화의 본고장을 강타할 한국산 코미디까지 차려진 밥상만 봐도 배가 부른다.

 숟가락만 올리면 되는 올해 마지막 극장가의 화려한 만찬. 이 가운데 2010년 대비를 장식할 ‘빅3’를 소개한다.
 
 ◆ ‘추격자’의 기대감 뛰어 넘는다…‘황해’
 
 올해 한국영화 최고 기대작으로 ‘황해’를 꼽는데 어느 누구도 이견을 달지 못할 것이다.
 
 김윤석·하정우 ‘투톱’의 살아있는 연기와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이 다시금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기획 당시부터 화제를 모은 이번 영화는 100억여 원이 넘는 제작비와 10개월의 촬영기간 만으로도 그 규모를 짐작케 한다.
 
 ‘황해’는 도박 빚과 행방불명 된 아내를 찾기 위해 청부 살인을 맡아 황해를 건넌 구남(하정우)이 살인 누명을 쓴 채 살인청부업자 면가(김윤석)에게 쫓기면서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영화다. 나홍진 감독이 전작 ‘추격자’에 이어 두 남자의 목숨을 건 대결에 다시 초점을 맞췄다.
 
 특히 살인청부에 대한 증거 인멸을 위해 구남과 면가를 쫓는 김사장(조성하)까지 합류하면서 영화의 힘은 ‘추격자’를 넘어선다. 각각의 캐릭터에 대한 연민의 감정과 지독한 처절함이 극에 달하는 예고편도 기대감을 더욱 키운다.
 
 영화 제작 당시 배우들의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한다. 하정우는 극중 한국으로 밀항하는 장면 촬영에서 실제 3일간 잠을 자지 않고 촬영에 임했다고 한다. 때문에 화면 속 구남의 절박함이 더욱 살아났다는 것.
 
 김윤석 또한 조선족 출신의 살인청부업자를 연기하기 위해 3개월간 사투리와 마작 등을 연마했다. 특히 그는 중국인들이 무료함을 달랠 때 즐겨 찾는 해바라기 씨 먹는 장면을 위해 껍질을 뱉는 입모양까지 재연해 스태프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는 후문이다.
 
 두 남자의 피 튀기는 혈투와 처절함이 담긴 ‘황해’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 영상 혁명의 끝을 보여 준다…‘트론-새로운 시작’
 
 월트디즈니의 새 영화 ‘트론’은 1982년 개봉한 ‘트론’의 이후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스크린 영상 한계를 뛰어넘은 작품이란 호평을 받고 있다.
 
 1982년 작품이 천재 게임 프로그래머 케빈(아버지)의 이야기라면 2010년은 스스로가 창조한 세계 ‘그리드’에 갇힌 아버지 케빈을 구하기 위한 아들 샘의 모험담을 그린다.
 
 영화의 주 무대가 게임 속 현실 세계이기에 ‘불가능한 모든 것’이 가능하게 그려진다. 첨단 기술로 전편에서는 볼 수 없던 경주용 차량 ‘라이트 러너’가 파워풀한 질주 장면을 펼치는 모습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케빈과 샘의 현실 탈출을 막는 악당들의 존재와 이들이 선보이는 교통수단 및 무기도 ‘트론’의 빠질 수 없는 볼거리다.
 
 영화는 과거 어떤 SF 영화들에서도 본 적 없는 실제 가상현실을 창조하기 위해 관객들에게 롤러코스터를 탄 긴박감과 3차원 게임을 체험하는 느낌을 선사한다.
 
 가상현실 세계를 그린 영화이기에 대부분의 장면을 CG로 오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감독은 가상 세계인 ‘그리드’에 현실감을 부여하기 위해, 대부분의 장면을 실제 세트보다 조금 큰 스케일의 오픈 세트를 제작해 촬영했다.
 
 영화 개봉 전 팁이라면 영화 초반 현실 세계 부분은 2D로 상영되지만, 가상 세계 부분은 3D로 전환된다고 하니 극장 입장 전 꼭 3D 안경을 챙기길 바란다. 개봉 30일.
 
 ◆ 영구가 돌아왔다…영화 ‘라스트 갓파더’
 
 스틸 샷과 홍보 영상 등이 공개되면서 심형래 감독의 전작인 ‘디 워’ 논쟁이 재연될 조짐이다.
 
 영화 ‘라스트 갓파더’는 심형래 감독이 주연을 겸한 영화로 마피아 대부에게 숨겨진 아들이 있는데 그가 바로 영구라는 설정이다. 대부는 자신의 아들인 영구로 하여금 조직을 이끌기를 원한다. 영구는 아버지의 바람대로 마피아 수업을 받지만 뜻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바로 영구이기 때문이다.
 
 영화의 주요 스토리만 본다면 1980년대 심 감독 주연의 초기작인 ‘영구와 땡칠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공개된 예고편을 본 일부 네티즌이 우려를 나타내는 것도 이 부분이다.
 
 ‘유치하고 저속하다’ ‘한국식 슬랩스틱이 할리우드에서 먹히겠냐’ 등이 우려의 이유다. 하지만 심 감독은 이번에도 뚝심으로 밀어 붙인다. 만국 공통어인 ‘몸 개그’에 집중했고, 평가도 상당히 좋다.
 
 출연 배우의 무게감도 전작인 ‘디 워’를 앞선다. 할리우드의 명배우 하비 케이텔이 영구의 아버지 대부로 출연했다. 제작 초기 공헌한 말론 브랜도의 재림은 이뤄지지 못했지만 무게감만큼은 만만치 않다.
 
 여기에 여러 할리우드 영화에서 얼굴을 비친 배우들이 조연급으로 대거 출연한다. 참고로 이번 영화에서 영구는 특유의 ‘땜통’ 가발은 쓰고 나오지 않는다. 나름의 멋들어진 2대8 가르마를 선택했다. 미국식 코드에 맞춘 변화다. 물론 흥행 코드도 미국식에 집중했다. 미국식 웃음을 살린 한국산 코미디 파워. 지켜봐야 할 필수 영화다. 개봉 30일.
 

(아주경제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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