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재범 기자) “결혼도 하지 않은 성인 남녀 둘이 한 공간에 산다?”
10년 전 안방극장을 강타한 ‘동거’ 열풍은 당시로선 파격적 소재인 만큼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누구나 머릿속에 그리지만 또 누구나 떳떳이 말할 수는 없기에 브라운관을 통해 그려진 동거의 묘미는 짭짤했다.
지난 4월 6일 이선호 황보라 김동호 성두섭 손수정 김여진 등 여러 배우들과 함께 막을 올린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두 달여의 공연기간을 예정했다. 그러나 공연 오픈과 동시에 88만원세대의 아픔과 상처, 꿈에 대한 그들의 도전이 남녀 주인공의 알콩달콩한 로맨스로 녹아들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 연장 공연까지 이어졌다.
2003년 인터넷 소설로 출발해 네티즌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이끌어낸 ‘옥탑방 고양이’는 같은 해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주인공을 맡았던 김래원, 故정다빈을 스타 반열에 올려놨다. 이번 작품은 원작인 소설과 드라마를 단순히 재구성하는 단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트렌드까지 반영한 새로운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극이라는 공간의 제한성을 활용한 차별화된 스토리로 관객들의 관심을 끌 고 있다.
지난 4월 오픈 후 시즌2에 이어 ‘시즌3’ 무대를 장식할 새로운 얼굴들도 작품의 아기자기함을 살려낼 준비를 마쳤다. 최아진, 변희경, 김지현, 송민지, 김영빈, 김한성, 이창주, 이현 등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실력파들이 이번 ‘시즌3’의 옥탑방 입주자로 낙점 받았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 시즌3 는 오는 30일부터 대학로 SM 틴틴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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