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매체는 위안화 환율 절상문제와 달러의 양적 완화문제에 대해 이견을 보였으나, 미중 양국이 관계강화를 더 증진시키자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12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미중 회담에서 "양국 우호관계는 서로에게 이익이 될뿐더러 세계 평화와 안정,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양자대화와 협력, 상대국의 핵심이익에 대한 존중이 양국 관계를 더 높은 단계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중 전략경제대화를 통해 양국이 의미있는 진전을 이뤄내고 있으며, 핵 비확산과 강력하고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해 서로 노력하자"고 답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차이나데일리는 이어 내년 1월로 예정된 후 주석의 방미일정과 관련, 후 주석이 초청에 감사한다고 했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방미를 고대한다는 화답을 전하는 등 화기애애한 미중 정상회담 분위기를 전하는데 주력했다.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미중 양국 정상이 회담에서 서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세계 금융위기이후 조성된 복잡한 경제 난국을 헤쳐나가자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면서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켰다.
중국신문사는 그러면서 후 주석이 위안화 환율절상 요구와 관련해 유연한 체제를 향해 지속적이고 점진적으로 가겠다는 중국의 방침을 분명하게 전하고, 미국에 첨단기술 제품에 대한 수출제한을 완화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최근 미국의 달러 양적완화 조치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관영 신화통신도 이와 비슷한 톤으로 미중 정상회담으로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그러나 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무역불균형을 완화하려면 중국이 위안화 재평가를 가속해야 하며 경제 펀더멘털에 상응해 위안화 환율을 결정해야 한다면서 후 주석을 강하게 압박한 내용은 거론하지 않았다.
중국 언론매체들의 이런 태도는 천안함 사태 이후 지난 6월 남중국해 영토분쟁과 서해로의 미 항모 진입문제로 미중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가 8월말부터 중국이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나서는 분위기와 연관이 있어 보인다.
중국은 서울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이 경제부양을 위해 6천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 조치를 단행해 그로인해 중국 시장에 달러자본 유입이 커져 큰 피해를 보게 되자 관영매체를 통해 미국을 겨냥했으나, 수위를 조절하면서 공격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서울 G20 정상회의 직전에 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과 소비자물가지수(CPI) 4.4% 상승을 발표하고 관영 매체들은 이를 계기로 중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지적하면서 이런 현상은 미국의 양적 완화 조치와 관계가 있다는 식으로 집중 보도한 점을 상기시키고, 이런 모든 제스처가 G20 정상회의에서 위안화 절상 압박에 대비한 공세였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신화통신은 후 주석이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과 한중정상회담을 갖고 "아시아 국가에서 첫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가 큰 의미가 있다"며 "양국이 전략적협력동반자 관계를 전면적이고 안정적으로 심화, 발전시켜가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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