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직원 중에 여성은 없어요. 4급까지만 놓고 봐도 여성직원은 거의 희박하다고 보면 됩니다."
한 공기업 여성 직원(차장급)은 10년전이나 지금이나 공기업의 인사는 여전히 폐쇄적이라고 털어놨다.
공기업들이 인적 쇄신을 통한 글로벌 인재 양성을 외치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에 대한 '유리천정'은 깨지지 않았다는 증거다.
또 현재 일하고 있는 여성 직원들이 앞으로 수년후에나 승진할 것을 감안하면, 당분간 폐쇄적인 조직문화는 바뀌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대기업이 연말 정기인사 키워드로 'YMCA'를 외치면서 새로운 환경과 트렌드에 맞춰 인재를 발탁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는 것과 대조적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YMCA는 'Young(젊은)·Woman(여성)·Creative(창조적인)·Ability(능력)'의 줄임말로 학연·지연·인맥 등 파벌 보다는 개인의 능력과 창조성을 보고 뽑겠다는 새로운 인사 트렌드다.
실제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1세기 글로벌 문화에는 젊은 사람들이 더 빨리 적응한다"며 '젊은 조직'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CJ와 삼성전자 모두 여성을 고위직에 기용하는 등 여성 인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물론 일부 공기업들 가운데 기술직 인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구조상 남성직원들이 많을 수 밖에 없는 곳도 있다.
하지만 해외시장 진출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보다 창의적이고 유망한 인재를 발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 공기업들이 인사 채용 과정에서 보다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있다.
필기시험과 같은 절대적 평가 뿐만 아니라 현장평가나 이색면접 등 채용방식을 다각화해 인재를 폭넓게 채용하고, 전형 과정 외 평가 분야도 인문·사회·과학·예술 등 다양한 영역을 반영해 전인적(全人的) 인재를 뽑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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