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낳을 스마트그리드, 제주서 미리 본다

2010-11-0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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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그리드 실증 주택으로 선정된 제주시 구좌읍 한 가정집에서 인홈디스플레이(IHD)를 시연하고 있다. 인홈디스플레이는 시간대별, 기기별로 사용한 전기량이 파악되고 최적의 소비환경을 수요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는 장비다.

(제주=아주경제 강정태 기자) '스마트그리드'만 잡아도 3조 달러에 육박하는 '노다지'를 챙긴다. 꿈이 아닌 우리 앞으로 다가온 현실이다. 스마트그리드 시장 가능성을 제주서 미리 볼 수 있게 됐다.

지식경제부는 8일 '한국 스마트그리드 주간(Korea Smart Grid Week)' 행사를 개최했다. 국내외 기업·전문가·정부 관계자 등 1000여명이 참여해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공유하는 매머드급 행사다.

제주 휘닉스 아일랜드리조트와 제주시 구좌읍 실증단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이날부터 14일까지 7일간 진행된다.

스마트그리드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 스마트그리드는 전력망에 IT(정보기술)을 접목한 '똑똑한 전력망'으로 불린다. 저탄소녹색성장의 핵심기술로도 인정받고 있다.

모든 산업 기술이 모아지는 덕분에 기업에선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 알아서 싼 전력을 쓰는 똑똑한 세탁기와 에어컨 등 가전산업에도 대변혁이 예고된다. 증권회사도 스마트 그리드 관련주에 주목해야 한다며 각종 보고서를 쏟아내고 있을 정도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06년부터 2030년까지 전 세계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똑똑한 전력망) 관련 시장을 2조987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새로운 거대시장이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은 '무주공산'인 셈이다.

우리의 사정은 어떨까. 한국은 스마트그리드 시장에선 일찌감치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는 평가다.

한국은 지난해 7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기후변화회의에서 스마트그리드 개발 선도국가로 지정됐다. 또 같은 해 12월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선 한국의 스마트그리드 기술이 이탈리아와 함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10대 전환적 기술로드맵'에 포함됐다.

한국의 스마트그리드 기술이 국제표준을 확보하고 앞으로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셈이다.

승부는 '기술력'에서 판가름 난다는 평가다. 이번 행사기간 내내 LS산전, 삼성 SDI, LG화학 등 스마트그리드 관련 국내 대표기업들이 참가해 기업전시회를 열고 자사 제품과 기술력을 겨룬다.

행사 첫날인 8일엔 ISGAN(스마트그리드 국제 협의체) 차관급 회의와 IEA(국제에너지기구) 워크숍이 열렸다. 미국·일본·중국·이태리 등 스마트그리드 관련 주요국의 정책 담당자와 전문가들이 모여 발전 방향과 글로벌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행사에선 스마트그리드 홍보·체험관 개관식,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국제 컨퍼러스, 기술표준화 논의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강정태 기자 kjt@ajn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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