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8일 검찰의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입법로비 의혹 관련 수사에 대해 “검찰이 국회의원 사무실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한 건 참으로 이례적인 일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거듭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예산 국회를 앞둔 시점에서 압수수색은 대단히 신중하지 못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범죄가 있어 압수수색을 당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풍토에서 검찰의 이번 수사로 불필요한 명예훼손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안 대표는 전날 열린 ‘당·정·청 9인 회동’에서도 이번 압수수색 등에 대해 ‘검찰의 과잉수사’라고 비판한 바 있다.
안 대표는 “이미 일부 언론을 통해 '카더라' 식의 온갖 의혹이 양산된 데다, 투명한 소액 후원금에 대해서까지 수사가 진행된 건 참으로 유감이다”면서 “검찰은 앞으로 불필요한 의혹을 받지 않도록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마무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여야 정치권에 대해서도 “예산 국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국회는 본연의 임무를 다하는 게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면서 “309조원의 내년 정부 예산을 민생과 서민을 위한 예산으로 확보하는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검찰은 국회 의정활동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신속하게 수사해달라”고 주문한 뒤, “야당도 국회 본연의 임무에 소홀해선 안 된다. 정치투쟁도 좋지만 의정활동을 위해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 달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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