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강봉구 한국마사회 부회장이 마사회가 주최한 어린이를 위한 '포니랜드' 행사장에서 일부 학부모와 어린이들이 보는 앞에서 말(馬)의 뺨을 때린 사건이 있었다.
당시 강 부회장은 일부 학부모들이 "말을 왜 때리느냐"고 항의하자 슬그머니 꽁무니를 뺀 채 현장을 빠져나갔다.
익명을 요구한 마사회 관계자는 "말이 힘차게 달리도록 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거나 채찍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말의 얼굴은 때리지 않는다"며 강 부회장의 돌출 행동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기자는 이 미소를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말못하는 동물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었다.
이를 본 어린이들이 어떤 생각을 했을 지 모골이 송연해 진다. 마사회 부회장의 행동으로 혹시나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이 상처나 받지 않았을까 걱정부터 앞선다.
이같은 언론보도 이후 행한 마사회의 태도는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 마사회는 반박자료를 통해 2중펜스로 된 구조로 설계돼 사람이 말을 만질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명백한 거짓으로 판명났다. 사건 당시 사람들이 만질 수 있도록 펜스의 문을 분명히 열어뒀기 때문이다. 가장 큰 말이 서있었고 조금만 펜스에 다가서더라도 사람이 만지기엔 충분한 거리였다. 부회장의 임기와 직위 및 명예를 지키기위해 임직원이 뜻을 모아 거짓과 위증을 만든 셈이다.
차제에 마사회가 '말'에 대한 사랑이 아닌 상업적도구로만 여기는 행태 등도 고쳐져야 한다. 상처받았을지도 모르는 어린이 관람객을 생각해서라도 이토록 이해못할 자료를 내놓은 데 대해 정중히 사과를해야 마땅하다. 공교롭게도 사건 당시 말을 만졌던 모 언론매체 여기자의 사진기록 등이 기자의 스마트폰에 담겨있다.
김선국 기자 uses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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