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총선에서 시아파 야당이 과반에 가까운 의석을 확보하며 승리했다.
24일 바레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슬람국가협의회(INAA)는 지난 23일 실시된 총선에서 총 40석 가운데 18석을 얻어 1위를 확정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INAA는 시아파 지역에 18명의 후보를 내 전원 당선에 성공함에 따라 2006년 총선 당시 17개 의석에서 1석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친 정부 성향의 수니파 정당 소속 후보들은 13석을 확보했다.
나머지 9석은 과반 이상의 득표자가 없어 오는 30일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시아파 야당이 수니파 정당들을 꺾고 총선 1위를 기록함에 따라 수니파가 장악하고 있는 바레인의 권력구도에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되고 있다.
INAA의 당수 셰이크 알리 살만은 선거운동 기간에 한 군중연설에서 "특정 가문이 권력을 독점하고 있어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우리는 수니파, 시아파 종파에 상관 없이 누구나 총리가 될 수 있는 나라를 원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시아파의 압승이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인데다 이번에 당선된 하원 의원들은 국왕이 직접 지명한 상원 의원에 비해 정치적 영향력이 약한 점을 감안할 때 권력구도에 당장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길 어려울 전망이다.
수니파이자 친 서방 성향인 알-칼리파 가문은 1971년 바레인이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40년 가까이 권력을 장악해 왔다.
현재 국왕은 1999년 즉위한 셰이크 하마드 빈 이사 알-칼리파이고 그의 삼촌인 칼리파 빈 살만 알-칼리파는 1971년 이후 현재까지 총리직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총선 투표율은 67%로 2006년 총선 투표율 72%보다 떨어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