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국제자동차연맹(FIA) 사람들이 F1 최근 10년 만에 나온 명승부라고 하더군요"
한국에서 처음으로 국제자동차경주대회 포뮬러 원(F1) 그랑프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정영조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 회장이 24일 대회를 마치고 기쁜 소감을 밝혔다.
F1 코리아 그랑프리 운영법인 KAVO 회장을 겸하는 정영조 회장은 전남 영암군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 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가 많이 와서 걱정이 컸다. 처음 경기가 한 차례 중단되고 나서 사실은 '9바퀴까지만 돌고 레이스를 끝내야겠다. 그래도 랭킹 포인트 절반은 나온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정영조 회장은 "오늘 날씨도 좋지 않고 교통도 불편한 가운데 8만 명이 넘는 팬들이 찾아주셨는데 겨우 9바퀴만 세이프티 카 상황에서 돌다가 경기가 끝나면 이분들은 앞으로 두 번 다시 F1을 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도 다행히 레이스가 재미있게 끝났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마지막 25분 사이에 너무나 많은 일이 일어났다. 불의의 사고로 레이스를 중도에 포기한 선수들에게는 안된 말이지만 FIA 사람들이 '최근 10년간 가장 재미있는 경기였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날 시즌 순위에서 1위를 달리던 마크 웨버(호주)와 전체 55바퀴 가운데 45바퀴를 선두로 달린 제바스티안 페텔(독일.레드불)이 모두 중도에 사고로 레이스를 포기한 가운데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페라리)가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또 레이스 시작 이후 2시간이 넘으면 안 되는 F1에서 보기 드물게 우승자의 기록이 2시간48분을 넘는 진기록도 나왔다.
호주에서 지낸 경험이 있는 정영조 대표는 "(호주 출신인) 웨버가 우승하기를 바랐는데 그렇지 못해 속은 상하다"면서도 "그래도 너무 재미있는 대회로 끝나 기쁘다. 사흘 밥을 굶었는데 아까 알론소에게 샴페인 두 잔을 받아 마셨더니 얼떨떨하다"며 웃었다.
정영조 회장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경기장도 손을 봐 가다듬을 점이 있고 교통이나 숙박은 훨씬 더 좋아져야 한다"며 "내년 대회를 앞두고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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