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코리아] 빗속의 질주..알론소 역전 우승

2010-10-2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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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페라리)가 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열린 포뮬러 원(F1)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했다.

   알론소는 24일 전남 영암군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2010 F1 코리아 그랑프리 17라운드 경기에서 5.621㎞의 서킷 55바퀴(총 주행거리 309.155㎞)를 2시간48분20초810에 달려 가장 먼저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전날 예선에서 3위로 들어온 알론소는 전체 55바퀴 가운데 45번째 바퀴를 돌 때까지도 예선 1위였던 제바스티안 페텔(독일.레드불)의 뒤를 따라 2위를 달렸으나 46번째 바퀴에서 전세를 뒤집었다.

   페텔은 엔진 고장으로 차가 멈춰서는 바람에 아예 레이스를 포기했다.

   알론소는 시즌 개막전이었던 바레인 대회 우승을 비롯해 독일, 이탈리아, 싱가포르에 이어 올해 5승째를 거뒀다.

   또 랭킹 포인트 25점을 보태 231점으로 단독 선두에 올라 2005년과 2006년에 이어 세 번째 종합 우승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한국 대회 전까지 1위를 달리던 마크 웨버(호주.레드불)와 3위였던 페텔은 나란히 중도에 레이스를 포기해 220점과 206점에서 변화가 없다.

   1위 알론소에 14.999초 뒤져 2위로 들어온 루이스 해밀턴(영국.맥라렌)이 210점이 돼 페텔을 4위로 밀어내고 3위에 올랐다.

   비가 큰 변수로 작용했다. 비가 많이 내려 예정보다 10분 늦은 3시10분에야 출발한 코리아 그랑프리는 세이프티 카(Safety Car)가 선도하며 세 바퀴를 돌고 경기가 중단됐다.

   국제자동차연맹(FIA)에서 선수들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고 노면이 미끄러워 경기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오후 3시16분에 중단된 경기는 오후 4시5분에야 재개됐지만 전체 55바퀴 가운데 17바퀴를 세이프티 카가 함께 달려 재미가 반감됐다.

   세이프티 카 상황에서는 추월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레이스의 묘미를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18번째 바퀴부터 세이프티 카가 빠져 경쟁이 본격화되자마자 사고가 터졌다. 1위를 달리던 웨버가 13번째 코너에서 중심을 잃고 벽을 들이받은 뒤 뒤따라 오던 니코 로즈베르그(독일.메르세데스)와 충돌하며 레이스를 포기했다.

   이후로는 페텔의 독주 체제였다. 세이프티 카가 두 차례 더 투입되는 등 추월할 수 없는 구간이 많았던 덕에 선두를 지키던 페텔은 그러나 46번째 바퀴에서 결국 알론소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엔진 상태가 좋지 못해 속도를 내지 못하던 페텔은 알론소에게 추월을 허용했고 곧바로 엔진에서 불까지 나는 바람에 레이스를 포기했다.

   페텔은 올해 17차례 레이스 가운데 예선 1위를 무려 9번이나 차지했으나 이 가운데 결선에서도 1위를 지킨 것은 두 차례밖에 되지 않아 결선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426점으로 컨스트럭터 부문 선두를 달리던 레드불은 웨버와 페텔이 둘 다 중도 탈락하며 1점도 따내지 못했다.

   'F1 황제' 미하엘 슈마허(독일.메르세데스)는 4위로 들어와 5월 스페인과 터키 대회 4위에 이어 시즌 최고 성적을 냈다.

   비 때문에 노면 상태가 좋지 않아 24명 가운데 9명이나 완주에 실패했다.

   이날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는 8만 명의 팬들이 들어차 국내 스포츠 행사 사상 전 종목을 통틀어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사흘간 누적 집계로는 17만 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번 시즌 F1 18라운드는 11월8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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