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히토(明仁) 일왕의 방한에 대해서는 "제반 사정을 고려하여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마에하라 외상이 취임 후 한국 취재진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일본의 정치가 양성소인 마쓰시타(松下) 정경숙을 거쳐 31세 때 금배지를 단 중의원 6선으로 민주당 내 외교·안보통으로 꼽힌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지난 8월에 문화재 반환 의사를 밝혔는데 어떻게 진행 중인가.
▲현재 일본 정부 내에서 성의를 가지고 인도 도서의 범위 등을 확정하기 위해 대응 중이다. 국회에다 협정 안을 제출하는 등 정해진 절차를 거칠 필요가 있다. 한정된 임시국회 기간에 이미 네 개 조약이 상정돼 있다. 될 수 있는 대로 조기에 협정 안을 만들어서 현재의 임시국회에 제출해 빠른 시기에 한국에 인도하고 싶다는 생각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
-연내 반환은 가능할 것 같은가.
▲여러분이 기대를 하게 했다가 (결과적으로) 불가능해져서 여러분으로부터 꾸지람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확약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나는 될 수 있는 대로 조기에, 가능하다면 연내에 한국에 인도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다.
-한일관계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내가 일한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전념하고자 하는 주제는 다음의 세 가지다. 우선 조선왕실의궤 등의 인도를 조속히 실현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일·한 경제자유화협정(EPA)의 체결이다. 마지막으로 안보분야에서도 양국이 충분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한다. 지역 안보정세 등에 대해 고위급 차원의 솔직한 대화를 활성화해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손잡고 힘쓰고자 한다.
-일왕의 방한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는가.
▲천황폐하(일왕)의 방한에 대해서는 제반 사정을 고려하여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중일간의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 분쟁에 대한 견해를 밝혀달라.
▲영토분쟁이라는 단어를 썼지만, 센카쿠는 일본 고유의 영토이므로 동중국해에 영토문제는 없다는 게 일본의 입장이다. 다만 일·중 관계는 대국적 견지에서 앞으로도 우호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수입 상대국 중 첫째가 일본이고 수출 상대국 중 두 번째가 일본이다. 일본으로서는 최대 수출국도, 최대 수입국도 중국이다.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양국 모두를 위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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