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친중 인사들의 류샤오보(劉曉波)의 노벨평화상 수상 비판을 잇따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15일 노벨평화상의 정치화에 반대한다는 상하이협력기구(SCO)의 무라트벡 산시즈바예비치 이마날리예프 사무총장의 발언을 전했다.
SCO 사무총장은 "노벨평화상은 다른 나라의 내정을 간섭하는 수단으로 쓰여서는 안된다"면서 그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어 "노벨평화상은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맞게 수상돼야 한다"며 "(류샤오보를 겨냥해) 수감중인 범죄인에게 준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중국 정부의 주장을 두둔했다.
신화통신은 14일에도 자국에 우호적인 노르웨이과학기술대학 아르눌프 콜스타드(Arnulf Kolstad) 교수와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노벨평화상 수상을 에둘러 비판했다.
골스타드 교수는 "2010년 노벨 평화상을 류샤오보에게 준 것은 커다란 잘못"이라며 "사람들은 노벨평화상이 내부 평화를 촉진하고 국가 간 무력충돌을 줄이기를 기대하고 있는데 류샤오보는 이런 방면에서 공헌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골스타드 교수는 중국에 대해서 아는 바가 적은 노벨위원회는 서구식 가치관을 주입하려 하고 있다며 류샤오보가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그가 서방식 인권과 민주주의 가치를 지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노벨위원회는 노르웨이 정부와 형식적으로는 독립돼 있지만 현 노벨위원회 위원장이 전임 노르웨이 수상이라는 점에서 서로 연관이 있다는 점이 명백하다고 덧붙였다.
심리학 분야가 전공인 콜스타드 교수는 중국사회과학원에서 초빙 연구원 생활을 하는 등 수차례 중국을 방문한 친중파 학자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류샤오보의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후 국제사회의 이목을 의식한 듯 정면 비판을 하는 대신 외국 언론을 인용하거나 일반인들이 잘 보지 않는 영자지를 통해 비판 메시지를 보내는 우회적 방식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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