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서울시의 한강예술섬 건립계획이 시의회에서 부결됐다.
15일 서울시 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지난 13일 2011년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심의하고 ▲한강예술섬 건립안 ▲서남권 행복타운 및 돔야구장 신축안 ▲남산곤돌라 설치 안을 부결시켰다.
한강예술섬 건립안은 6331억원의 예산을 들여 2014년까지 서울 용산구 이촌동 302-11 일대에 총 9만9102㎡ 규모의 복합문화시설을 만드는 사업이다.
시의회는 재원 확보방안 마련, 사업규모, 사업기간, 연차적 투자 계획의 적정성의 검토가 미비한 점을 부결 사유로 들었다.
시의회 관계자는 "재정 사정이 안 좋은데, 6000억원이 넘는 시 예산을 투입해 불과 4년 만에 예술섬을 만드는 계획에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고 말했다.
다만 시의회는 한강예술섬 사업을 위해 869억원을 들여 부지 5020㎡를 매입하는 안은 통과시켰다.
시의회는 노인인구 100만명 시대에 대비할 시설 구축을 위해 동작구 신대방동에 1414억원을 들여 5만6576㎡ 규모 '어르신 행복타운'을 신축하는 안도 투자대비 효과를 살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설 규모가 너무 크고 외곽에 있어 접근성이 낮은 점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회의원 대다수의 판단이다.
또한 시의회는 구로구 고척동에 서남권 돔야구장을 신축하는 안(1407억원 투입)과 남산에 곤돌라 리프트를 설치하는 안(232억 투입)도 각각 투자적정성, 자연환경 훼손우려 등의 사유로 부결시켰다.
시의회는 그러나 버스업체 경영개선 지원과 차고지의 확보 등을 위해 마포구 망원동 토지 658㎡를 35억원에 매입하는 안과 ▲종로구 경운동 서울노인복지센터를 철거한 뒤 477억원을 투입해 2013년까지 1만8927㎡ 규모의 '도심권 9988복지센터'를 신축하는 안 ▲양천구 신월동에 432억원을 들여 2014년까지 1만6415㎡ 규모의 서부여성발전센터를 짓는 안 ▲마포구 성산동과 서초구 양재동에 각각 23억원과 36억원을 투자해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를 세우는 안 ▲236억원을 들여 장충체육관을 증축하는 안은 통과시켰다.
leejh@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