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를 다녀보신 분들은 위와 같은 질문에 당연히 “아니지!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이실겁니다.
본인도 겪어본 일이기에 더욱 그렇겠지요. “아~! 요즘 공이 잘 맞았는데, 왜 필드만 나오면 이러는 거야? 지겹다 지겨워~~”
한국오픈 사흘째까지 선두를 지킨 선수 B는 마지막 라운드서 2위와 5타 앞서 출발했습니다. 모두 B 선수의 우승을 조심스레 예상합니다. B 선수는 평균타수 70.4타지만 마지막 날 8오버파 79타를 기록하여 우승과 오히려 3타차 4위로 처집니다.
A 선수도 평균타수가 언더인 70.80타 입니다만 마지막 날 4오버파 76타를 기록합니다. 경기 내내 언더파 행진하며 선두를 지키던 이 두 선수가 마지막 날 졸전(?)을 면치 못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만약에 그 선수들에게 “왜 그렇게 못 쳤냐? 우승할 가능성이 높았는데 아깝지 않냐?” 라고 한다면 과연 그들은 어떤 말을 하겠습니까?
“샷의 난조다, 퍼팅이 흔들렸다, 컨디션이 안 좋았다, 글쎄 잘 모르겠다.”
아마도 가장 확실한 답은 마지막 답일 것입니다. 겪어본 사람들은 다 압니다.
왜 샷이 안됐는지, 왜 퍼팅이 흔들렸는지, 왜 컨디션이 안 좋았는지…
샷이 안 되게끔 했고, 퍼팅이 흔들리게끔 했고, 컨디션이 안 좋게끔 했을 것입니다. 첫 우승도 아닐 텐데 떨렸을까? 좁혀오는 2위 그룹의 스코어에 압박감을 느껴서일까요?
혹시 두 선수 모두 그 경기에서 본인이 우승했을 때 상금랭킹 1위가 된다는 것을 의식한 것은 아닐까요? 어떤 이유든 간에 골프의 결과는 진정 멘탈의 결과인 것 같습니다. 선수들 부모님들이 잘하시는 말씀으로 표현하자면 ‘정신상태의 결과’ ^^;
하지만 세상만사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있습니까? 그들은 얼마나 많이 피나는 연습을 했겠습니까? 양용은 선수는 B 선수에게 “좋은 경험이길 바란다. 아무쪼록 B 선수가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합니다. 양용은 선수는 B 선수의 실력을 알면서도 상처받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을 왜 했을까요? 혹시나 슬럼프에 빠질까 걱정이 됐기 때문 아닐까요? 다시 한 번 더 말씀드리지만 실력을 떠나 가장 중요한 것이 멘탈입니다. 실력을 과신하기보다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림이 없도록 자신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권오연 멘탈골프 클리닉 www.mentalgolfclin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