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러시아, 강대국 이미지 퇴색"

2010-10-08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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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러시아가 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 S-300을 이란에 공급키로 한 계약을 파기함에 따라 미국의 압력에 맞서는 강대국으로서의 의미지가 퇴색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란 의회 외교안보 상임위원장인 알라에딘 보루제르디는 "러시아의 이번 계약 파기는 미국의 압력에 맞서는 강대국으로서의 신뢰도를 훼손하는 처사"라고 말했다고 이란 뉴스통신사 ISNA가 8일 전했다.

보루제르디 위원장은 "계약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러시아에 대한 신뢰의 문제"라며 "우리의 권리를 수호하기 위해 이란은 국제법에 따라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2007년 이란과 5기의 방공 미사일 시스템 S-300을 공급키로 하고 8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 미사일이 지난 6월 유엔에서 통과된 대 이란 제재안의 금수 품목에 포함된다며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러시아는 S-300 공급 계약 후 선금으로 받은 1억6천680만달러를 이란에 돌려주는 방안을 검토하며 이란과 협상 중이라고 지난 7일 밝혔다.

미국은 이란이 S-300 방공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공중방어능력이 크게 개선돼 전투기를 이용한 이란 핵 시설 공격이 매우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 러시아의 S-300 판매 방침에 반대 입장을 유지해 왔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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