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의회 외교안보 상임위원장인 알라에딘 보루제르디는 "러시아의 이번 계약 파기는 미국의 압력에 맞서는 강대국으로서의 신뢰도를 훼손하는 처사"라고 말했다고 이란 뉴스통신사 ISNA가 8일 전했다.
보루제르디 위원장은 "계약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러시아에 대한 신뢰의 문제"라며 "우리의 권리를 수호하기 위해 이란은 국제법에 따라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2007년 이란과 5기의 방공 미사일 시스템 S-300을 공급키로 하고 8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 미사일이 지난 6월 유엔에서 통과된 대 이란 제재안의 금수 품목에 포함된다며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러시아는 S-300 공급 계약 후 선금으로 받은 1억6천680만달러를 이란에 돌려주는 방안을 검토하며 이란과 협상 중이라고 지난 7일 밝혔다.
미국은 이란이 S-300 방공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공중방어능력이 크게 개선돼 전투기를 이용한 이란 핵 시설 공격이 매우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 러시아의 S-300 판매 방침에 반대 입장을 유지해 왔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