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외환시장에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80원 오른 1,120.3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날보다 8.0원 오른 1,122.50원으로 출발해 장중 1,124.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미국의 9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달러화 약세가 주춤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
오전에는 중국이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을 사상 최저치로 고시하면서 원화도 강세를 보이며 1,115.3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그러나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세가 유입돼 환율을 1,120원 선으로 끌어올렸다.
코스피지수가 이날 약세로 마감하고, 외국인도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세를 나타내며 환율 상승을 뒷받침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며 "그동안 달러를 과매도 했던 투자자들도 달러를 다시 사들였다"고 설명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미국의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 양적 완화(유동성 공급) 정책 시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화가 다시 약세를 보이고 원·달러 환율도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위안화 절상도 원화 강세를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중국이 겉으로는 미국과 대립하는 모습이지만 실제로는 (위안화 절상을 통해) 화해 몸짓을 취하는 것 같다"며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 때까지 위안화 절상이 지속해 원화도 동반 절상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59.92원을 기록했다.
/연합